리스본의 겨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1
안토니오 무뇨쓰 몰리나 지음, 나송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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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중 좋은 책을 골라 만든다지만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의 모든 책이 끌리는 것은 아니다. 때론 현재까지 나온 책을 모두 사서, 책꽂이에 갖추어놓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무작정 사기보단 그냥 다른 책을 읽으며 만난 책들을 한 권 한 권 사서 읽은 뒤 꽂아놓는 쪽이 더 마음에 든다. 그래서 아직 많은 책을 갖추진 못했지만 민음사세계문학전집은 언젠가 내 자부심이 되지 않을까 기대되는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서관에 갔다 처음 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었기에, 제목도 뭔가 있을 듯한 <리스본의 겨울>이기에 아무런 생각없이 집어왔다.   

아무 생각없이 집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내심 기대를 했다. "민음사세계문학전집" 중에 한권이어서 라기보단 무얼 이야기할진 모르겠지만 나에겐 낯선 도시, <리스본의 겨울>이라는 제목때문에.. 가슴이 설레였다. 그런 설레임과는 달리 이야기는 조금은 진부했고, 조금은 지루했다. 3주전 대전을 내려가는 길, 한 번 읽긴 했지만 잠시 꾸벅대느라 중간 부분을 놓쳐서 그런가 싶어, 오늘 다시 읽었지만 역시나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 어디선가 읽어본 듯한 그런 이야기였다..

비랄보가 모통과 다프네에게 쫓길 때에도, 루크레시아의 남편 말콤과 몸싸움을 벌일 때에도 긴장감이 넘치기 보단 그저 눈으로만 쫓게되는 싸움이었다. 세잔의 명화를 둘러싼 미스테리라지만, 미스테리라고 느낄 것도 없었다. 모든 사건의 중심이 세잔의 그림임에도 세잔의 그림은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채 쫓기던 비랄보가 진실을 알고나서 쫓길 뿐이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운명적으로 끌린 루크레시아와 비랄보라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루크레시아를 보호하려던 비랄보와는 달리 루크레시아가 비랄보를 사랑했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말콤을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는 아니었는지, 잠시 비랄보를 이용하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닌지.. 두 번을 읽은 지금도 난 루크레시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긴장감이 넘칠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비랄보의 쓸쓸한 이야기에, 고독감만을 느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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