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탐 - 넘쳐도 되는 욕심
김경집 지음 / 나무수 / 2009년 12월
품절


나보다 못한 이들을 보고서야 내 삶의 고마움을 깨닫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런 고마움을 얻을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이고, 그 깨달음을 주는 이들에게 감사할 일이다. 사람이 위만 보고 살면 만사가 짜증나고 힘겨울 때가 많다. 아래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아래를 보고 위안을 얻으려 하지 말고, 나의 삶을 나눠줘서 그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그들이 나만큼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둘러보면 그런 사람들이 많다. 지금까지 내 일 아니라고 외면하고, 불편하다고 일부러 못본 척 했을 뿐이다. 그렇게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일 것이다.-55~56쪽

그러나 인생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그 긴 여정을 통해 삶을 채우고 보다 나은 꿈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다. 좋은 책은 바로 그것을 채워주는 양식이다. 책은 보다 충실하고 의미 있는 삶을 실현한다. 아니, 이런 이유들은 모두 제쳐두더라도 내 삶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위해서 독서의 즐거움과 가치를 누려야 하지 않을까? -259쪽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시는 문화를 품고 있는 도시다. 건축의 집합체로서의 도시가 아니라 그 도시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삶과 철학에 관한 이야기다. 바로 소프트웨어로서의 도시를 말하는 것이다. 건축 또한 마찬가지다.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이어지고 또 다른 이야기가 창조된다. 그러나 우리는 불과 십 수년 전에 지었던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짓는다. 곧 헐리게 될 집이 더 비싼, 이 황당하고 대책없는 문명은 멈추기는 커녕 무한반복을 거듭할 뿐이다. 시간은 철저하게 배제된다.-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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