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의 필력이 원숙의 경지에 이른 1946년 씌어진 장편 추리 소설로 크리스티의 장기인 '전원 주택 미스터리' 중에서도 빈틈없는 완성도를 보여 주며, 애수 넘치는 센티멘털한 분위기가 깊은 여운을 준다는 책 소개와는 달리 조금은 지루한 듯한 이야기였다. 할리가(왓슨도 할리가에서 의사를 했었는데..)에서 의사일을 하고 있는 존에겐 3명의 여자가 있다. 자신에게 지극히 헌신하는 조금은 바보스러운 듯한 아내 게르다와 6개월간 사귀고 있는 예술가인 헨리에타, 그리고 지독히 이기주의적이고 자신밖에 생각을 못하던 자신의 첫 사랑 베로니카..주말을 쉬러 내려간 할로 저택에서 차가운 자신의 친척들 외에 성냥을 빌리려왔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존을 만나러 온 베로니카를 마지막으로 존의 세 여자가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그리고 총에 맞아 죽는 존과 존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된 푸아로가 사건해결을 위해, 그리고 경찰의 탐문조사를 돕는 듯한 모습이 나오지만 사건보다는 사람의 심리를 다루는 듯해서인지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헨리에타와 존과의 관계에 대해선 좀 더 언급이 되지만 베로니카의 경우 별 역할이 없는 듯한 느낌이고, 사건의 전모를 알게되었을때엔 푸아로가 너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미리 예측을 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을텐데 고의적으로 방치하니 말이다,,간만에 읽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집이었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운 느낌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