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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줄리아 - 서른 살 뉴요커, 요리로 인생을 바꾸다
줄리 파월 지음, 이순영 옮김 / 바오밥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보통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있을 때엔 책을 먼저 읽는것이 나의 습관이다.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으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좁아져 책을 읽어도 별 재미를 못느끼는 반면 책을 통해 온갖 상상을 다하고, 과연 영화에선 어떻게 표현할지를 꿈꾸며 기대하며 책과 영화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책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얼마 전 본 <백야행>의 경우는 책과 영화 모두 만족했지만, 그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도, 트와일라잇 시리즈을 포함한 대개의 경우, 영화보단 책을 더욱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줄리& 줄리아>는 책보다 영화를 더욱 추천해주고 싶다.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서인지 조금 지루한 면도 있고, 영화와는 달리 줄리가 만드는 수많은 요리들의 도전기를 직접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보다도 가장 아쉬운 것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 "줄리아"를 만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책이 원작이기 때문에 영화나 책이나 모두 "365일 동안 줄리아의 책에 실린 프랑스요리 524가지를 만들어보고,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린 줄리 파월의 이야기"라는 점은 똑같다. 하지만 책이 줄리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는 것과는 달리, 영화에선 줄리와 줄리아의 모습 모두를 담고 있다는 점이 달랐다.
남자들만 가득한 학원에서 요리를 배우고, 맛있는 음식을 행복해하면서 먹던 줄리아.. 미란다 편집장의 깐깐함과 싸늘함을 모두 내던져버린 푸근한 이미지의 줄리아의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의 연기에 푹빠진 탓이기도 했지만, 너무나 놀랐을 때 "오, 포,,포,,폴~~"이라고 부르며 호들갑을 떨던 줄리아를 책에선 너무나 조금밖에 만날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줄리의 이야기 중간 중간 한페이지 정도에만 나오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다. 솔직히 책을 읽을 때엔 줄리의 이야기와 더불어 줄리아의 좀 더 많은 이야기를 기대했는데..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영화가 더 좋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