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8 (완전판) - 밀물을 타고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왕수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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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판에 박은 듯 똑같은 공식이 되풀이 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셰르셰 라 팜므(여자를 찾아라)" - p.263    

스펜스 총경의 이 한마디는 에르퀼 푸아로가 해결하는 대부분의 살인사건에 딱 들어맞는 공식이다. 친구의 남자친구를 빼앗아 결혼하였던 리넷도일의 죽음(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3 - 나일강의 죽음)에도, 결혼을 하였음에도 다른 유부녀를 좋아하고, 그로 인해 살인까지 발생하게 되는 로도스의 삼각형(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7- 뮤스가의 살인)에서도, 자신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너무나도 매혹적이며 아름다운 여자였던 에지웨어경의 부인에 의한 사건(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4 - 에지웨어경의 죽음)도, 협박편지와 이상한 가면을 보며 불안에 떨다 살해된 라이드너 박사의 부인이야기(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4 - 메소포타미아의 살인)도 모두 여자가 얽혀있던 사건들이었다(물론 에르퀼 푸아로 뿐만 아니라 미스 마플양이 해결하는 사건들도 여자가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번 이야기도 "여자"가 얽혀있는 사건이었다. 부자이고, 친척들에게 후했던 삼촌이 어느날 젊은 여자와 결혼을 했고, 유서를 남기기도 전에 폭격으로 죽어버렸다. 매번 삼촌에게, 혹은 동생에게 형에게 의지하던 클로드가의 사람들에겐 그 많은 재산이 자신들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한 순간 클로드의 젊은 아내에게 모두 가버렸으니 누구라도 그녀를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겐 든든한 보디가드와도 같은 오빠가 존재하였다. 그녀에게 모든 재산이 물려진 것이 아닌, 죽기 전까지만 이자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만 있는 것이지만 너무나도 젊은 그녀였고, 어쩜 그렇게 때를 딱맞추어 모든 가족이 돈에 힘겨워할 때인지라 그녀의 존재는 눈에 가시였다.. 집 수리비가 없어서, 회사의 돈을 맘대로 유용해서, 결혼을 하기위한 자금으로 돈이 필요하면서도 수중에 돈이 없을 때에 돈으로 온 몸을 치장하고 나타난 로잘린이 미울 수 밖에.. 하지만 사건은 로잘린이 아닌, 로잘린과 그의 오빠를 위협하는 한 사내의 죽음으로 시작되었다. 

로잘린의 남편이라고 하고, 아니 남편의 친구라고도 하는 의문의 협박범과 그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그리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는 푸아로 탐정.. 아무리 생각해봐도 푸아로의 기억력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2년전에 얼핏 클럽에서 들은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 이야기를 했던 사람의 이름까지 기억하여 그 사람을 찾아낸 것을 보면 말이다. 아무튼 사건의 복잡성보다는 B라는 사람을 죽이면 이득이 되는 A와 C라는 사람을 죽이면 이득이 되는D가, A는 C를, D는 B를 죽임으로써 푸아로를 잠시 물먹이게 되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푸아로는 그런 복잡한 문제를 어느 새 말끔하게 해결, 항상 그가 원하는 대로 한 쌍의 커플에 행복을 가져다 주는 역할까지 하게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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