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5 (완전판) - 푸아로 사건집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윤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서 코난 도일의 명탐정이 셜록 홈즈라면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탐정은 에르퀼 푸아로이다. 미스 마플양도 추리를 통해 해결한 사건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탐정이라는 느낌보단 수다를 좋아하는 노부인의 이미지가 강하고, 토미와 터펜스의 경우 탐정사무소를 운영도 하지만 일상적인 사건보단 세계대전과 관련된 첩보활동이 주된 임무여서인지 명탐정하면 떠오르는 것은 에르퀼 푸아로이다. 그리고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제일 활약을 많이 하는 탐정도 에르퀼 푸아로이다..  

이번 푸아로 사건집은 말 그대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실상부한 탐정인 에르퀼 푸아로가 해결한 11가지의 사건들이었다. 이전의 에르퀼 푸아로가 해결한 사건들보단 덜 위험해보이고,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들이었다. 가벼운 사건들이다 보니 어쩐지 아서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단편집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보석을 훔쳐갈 것이라고 예고편지를 받은 뒤 순식간에 사라진 보석을 찾는 이야기나 미국에서 누군가가 훔쳐간 설계도,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납치된 총리, 위급하다는 전화를 남기고 죽어버린 환자 등 국제협약을 위협하기 위해 때론 유산을 받아내기 위해, 또는 돈을 위해 실종사건을 꾸미고, 분장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만드는 등 사건을 꾸며내는 모습이 기본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거기다 셜록홈즈에게 그를 돋보이게 만드는 왓슨이있었다면, 이번 이야기에서는 푸아로의 회색뇌세포를 결코 쫓아오지 못하는 헤이스팅스가 에르퀼 푸아로의 곁에서 그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유사성도 있으며, 단편집이다 보니 사건자체가 그다지 복잡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비슷해진 까닭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셜록 홈즈는 셜록 홈즈이고, 에르퀼 푸아로는 에르퀼 푸아로였다. 활동적이고, 때론 꼼짝 않고 담배를 피워대다가도 분장을 하고 훌쩍 사라지는 홈즈와는 달리 자신의 모습을 변장시키려고도 하지 않고, 활동적이기보단 가만히 앉아 회색뇌세포를 이용하는 푸아로가 사건에 다가가는 모습은 비슷한 면보단 너무나도 다른 해결방식이었기에, 서로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가 더 있었던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