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4 (완전판) - 백주의 악마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윤정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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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년탐정 김전일이 나타나는 곳에 어김없이 살인사건이 벌어지듯, 에르퀼 푸아로가 있는 곳에서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사실은 그들 주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다보니 어처구니없는 이런 인과관계가 생기지만,, 어느 한적한 섬인 스머글러섬(=밀수꾼의 섬)에  해적깃발을 뜻하는 졸리로저 호텔에 에루퀼 푸아로가 머무는 것을 보며 이번엔 또 어떤 살인사건일지, 치정에 의한 것일지, 돈에 의한 것일지, 아니면 원한관계에 의한 것일지 궁금하였다. 

그리고 그런 한적한 휴양지에서 드디어 살인이 일어났다. 한때는 배우를 했었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을 지녔기에 모든 남자들을 사로잡는 것 같은 악의 화신같던 모습의 알레나 스튜어트였기에 그녀가 살인을 저지르든지 그녀가 살인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녀의 죽음은 어쩌면 조금은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얼마전 그녀에게 5만파운드라는 거금을 남기고 죽은 남자에 의해 부자가 되어있던 때에 죽은데다, 다른 남자와 염문설을 뿌리고 다니기에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이득을 볼 것이 뻔해 너무나도 의심스러운 남편과 그녀가 만나고 있는 애인으로인해 그동안 속앓이를 했을  애인의 부인, 그녀가 죽은 장소와 인접한 곳에서 발견된 마약으로 인해 마약밀매업자에 의한 살인은 아닐지, 혹은 그저 미친사람의 소행이 아닐까라는 여러가지 가설들이 난무할 뿐이었다.  

그러나 역시 푸아로답게 양탄자의 하얀 털일지 고양이의 털일지를 고심하듯, 사건의 단서들이 차곡차곡 들어맞는 진실을 생각해내고,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하나의 덫을 놓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덫의 좋은 성능답게 범인을 낚아채버려 모든 사건을 명쾌히 해결해버리는, 언제나처럼 모든 것을 알고있는 듯한 푸아로의 사건해결에 후련함을 느낄 뿐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약간은 예상했을지도 모르는 사태에 대해 그저 방관을 한 푸아로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다른 책에서 그가 사건을 예방하는 것보다 살인자를 찾는 것이 쉽다고 얘기한 것처럼 어떤 사람의 의도를 먼저 파악해 그것을 막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난 후 그 사람의 정신상태나 행동패턴에서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는 투의 푸아로의 말을 보며 다행히 별문제 없이 사건이 마무리되었으니 망정이지 또 다른 사람까지 죽었으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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