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가지 수수께끼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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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저녁 모인 사람들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대해 얘기하다 자신들이 경험한 희한한 사건을 하나씩 언급하며 서로해결해주는 이번 <열세가지 수수께끼>는 단편집이라고 보기에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하나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서로 다른 13가지의 사건이 해결되는 조금은 특이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황금가지에서 나온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에서 제일 처음으로 미스 마플양이 등장하여 13가지 수수께끼를 모두 말끔하게 해결해주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시골할머니의 모습을 지닌 마플양은 처음 화요일밤에 추리를 하는 모임이 열렸을 때에는 모두들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시골에 사는 순박한 할머니로, 안락의자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만 같은, 추리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을 것같은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수수께끼에 대해 마플양은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야기하며 말끔히 해결해주었다.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 각자가 들고온 이야기는 남편이 아내를 죽인 것이 확실한 것 같은데 같은 음식을 먹었고, 어떠한 단서를 찾지 못했던 사건이나 공터같은 신당에서 다른 사람이 접근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비수로 사람을 죽인 범인을 찾는 사건, 예전에 사라진 금괴를 둘러싼 소문과 진실, 갑자기 길에 나타난 붉은 핏자국의 진실, 사라진 유언장과 이상한 말을 남기고 죽은 사람, 갑자기 파란색으로 변한 꽃과 어느 부인의 죽음에 대한 사건과 이해할 수 없는 동기의 부잣집 아가씨가 말동무를 죽인 사건 등등 수수께끼와도 같은 사건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수수께끼같은 사건을 뜬금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며 해결하는 마플양의 모습은 그녀의 어리숙한 노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날카로은 탐정의 모습이었다. 뜬금없이 이야기와 상관없는 사람을 이야기할 때 조카 레이먼드는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냐며 면박을 주기도 했지만, 자신이 경험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본성을 보고 말끔하게 해결해주는 마플양!! 

에르퀼 푸아로의 겸손이라고는 모르는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과는 달리 너무나도 겸손해서 탐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마플양이었지만, 이 13개의 수수께끼와도 같은 사건을 옆집이야기를 하듯 술술 이야기하는 모습에 정말 반하게 될 뿐이었다. 너무나도 복잡한 사건보단,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그런 사건에 어울리는 탐정같지 않은 탐정의 마플양!! 점점 그녀의 활약상이 기대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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