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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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공지영작가님의 책을 여러권 읽은 상태이지만 이 책을 처음 읽을 당시엔 솔직히 공지영작가하면.. 봉순이 언니와 고등어라는 작품밖에 몰랐었다. 그나마 봉순이언니마 읽은 책이고 고등어는 엄마가 읽은 책의 책제목만 본 것이고,  한참 인기있었을 때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이라는 책도 샀지만 아직도 읽지않았던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십몇년전의 책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촌스럽지 않았던, 그리고 조금은 동감되지않았던 소설 고등어를 읽은 상태이고,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을 읽으며 펑펑 울었으며, 즐거운 나의 집을 보며 엄마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도가니를 보며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분개도 했었다.  

처음 이 책을 샀을 때엔, 공지영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에 아무것도 생각지도 않고 사서 에세이라는 것을 알고는 정말 실망했었다. 원래 소설종류는 가리지않고 다 잘 읽는 것이 내 장점이자 강점이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에세이에는 영 관심이 없을 뿐더러 흥미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읽은 에세이도 손에 꼽을 정도이고 아무리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에세이는 무시하는 편이었는데.. 정말 단연코 자세히 보지않고 산 것이 나의 실수였다.. 

하지만 실수를 통해 처음 공지영작가를 만나게 되었었고, 이 책을 계기로 정말 괜찮은 작가를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공지영작가의 책들을 찾아 읽게도 되었고, 이 책을 시작으로 한권 두권 읽기 시작한 에세이집의 매력도 충분히 알게되었다. 아직도 공지영작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공지영작가는 한마디로 당당한 싱글맘에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고, 안티팬이 많은 만큼 팬도 많은 작가였다. 

 공지영작가님이 가벼운 마음으로 썼다는 글들을 보며 나에겐 울고싶을때 보고싶은 사람이 있는지를 생각하고 내 마음에도 근육이 있음을 느끼며,,명절날 고생도 하지만 우리를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도 떠올랐다. 소소한 생활의 이야기를 읽으며 공지영작가님에게 가장 부러웠던 점은 자유분방하면서도 많은 벗을 지녔다는 것이었다..  

벗!!이라는 말이 중요하다..단순한 친구가 아닌 벗을 지니고 그들의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모습을 하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며 그런 친구들을 지닌 작가에게 질투심을 느낄뿐이었다.. (나도 공지영작가만큼 세월을 겪고나면 그런 친구가 있으려나??) 그리고 아이들과 친구처럼 엄마처럼 지내는 모습도 부러울 뿐이고..어쩐지 동생들은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지만 첫째여서 그런지 나만 항상 엄마에게 다가가지 못해서인지 공지영작가가 큰딸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너무나도 부럽고 동경의 모습이었다..   이 외에도 가벼운 이야기라하지만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가 한 권 가득 실려있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와 촛불시위등을 언급하는 장면은 마음이 편치않았다,..솔직히 나는 현재 정권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하지는 않는 그냥 중립이다.. 그리고 그들이 잘못했으면 질타하고 잘했으면 칭찬하는 것이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신문이 아닌 이런 책에서 그런 글을 읽으면 왠지 마음이 불편할 뿐이다,,,만약 내가 이 글을 한겨레신문에 연재하는 당시에 읽었더라면 그 때의 상황과 맞물려 그렇구나 하고 수긍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리고 진작에 연재되는 글을 읽지못한 것도 안타까울뿐이었다.. 공지영작가가 글을 쓰는 즉시 그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며 그 댓글이 다시 글에 반영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읽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이렇게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보면, 왜 신문을 통해 접하지는 못했었는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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