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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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년째 자취중이다.. 대학교 1학년때는 홀로 자취하느라 집에도 한달에 2~3번은 갔었는데.. 언젠가부터는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서.. 아니 엄마아빠가 있는 집보다는 내가 홀로 있는 집이 더 내집같아 엄마한테 자주 안가게되었다.. 3~4달에 겨우 한번갈까? 이 책을 보면서 나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엄마가 딸이 오면 가족이 아닌 손님이 온 것처럼 집안 청소를 하는 모습에 맘 아프다던 큰 딸의 말.. 정작 난 엄마의 집에서 손님처럼 군 것은 아닐까? 엄마가 큰아들에게 하던 엄마가 미안하다라는 말.. 다른 집과 비교하며 이것밖에 안해주냐는 내말에 우리 엄마도 미안하다고 했었는데..책을 읽을수록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싶을 뿐이다.. 칠십이라는 나이에 지하철역에서 잃어버린 엄마,, 한때는 다른 여자를 델고 와서 살던 아버지도.. 시어머니보다도 더 무섭게 시집살이를 시키던 시누이도 그때는 아내 혹은 올케를 생각해주지 않았었는데.. 항상 자기만 생각하며 버릇없이 전화를 끊던 큰 딸도..다들 자기생활에 바빠 엄마를 기억하기보단 때때로 챙겨주는 것이 다인..그런 엄마이자 아내이며 올케를 서울에서 잃어버린 후 다들 후회하는 모습에 나도 어쩌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뿐이다,,..  

그때 약을 더 지어주지 못한걸,, 아이를 갖었을때 서운하게 했던것,,그런 것들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할 사이도 없이 사라진 아내이자 엄마이며 올케.. 그들 가족의 이야기가 딸과 아들, 남편과 그리고 엄마의 시선에서 잔잔히 쓰여있어서인지 더욱 마음 아프게 느껴졌던 이야기..

그래도 마지막에는 엄마를 찾았으면 했는데.. 찾을수도 있다는 희망만을 보여줄뿐 엄마는 아직 잃어버린 채이다.. 일주일전에 보았다는 목격자들이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예전의 딸과 아들의 거처를 더듬어가는 듯한 엄마의 행적에서 꼭 찾았으면했는데... 작가의 말에서는 찾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남겨두었다지만 엄마인 박소녀의 시선에서 본 이야기에서의 느낌은 엄마는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죽음이 얼마남지  않은.. 언젠가부터는 실체가 아닌 영혼만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라 벌써 죽었다는 느낌도 들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누군가를 잃기전에는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통해 누군가를 잃기전에.. 아니 거의 깨닫지 못했었지만 소중한 존재인 엄마를 생각하게 해준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니 엄마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그리고 너무 부끄러운 마음에 엄마가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을 한사코 말려왔는데.. 오늘에서야 비로소 엄마에게 이 책을 사서보내드렸다.. 어쩌면 엄마도 이 책을 읽고 엄마의 엄마, 할머니를 생각하실수도 있으시겠지만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생각하면 어떻하지라는 걱정이 앞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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