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5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5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5분이란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방송이 책으로 나오게 되었고, 벌써 5권이 출간되었다. 5분이란 짧은 방송시간덕에, 그리고 자주 보는 방송사가 아닌 EBS방송에서 하는 방송이다 보니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행복해하면서 읽기시작했고, 이젠 다음 책이 언제나오나 항상 기다리게 되는 책 중의 한권이다. 이전 시리즈들이 40개의 이야기들을 몇개의 소주제로 묶어서 냈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단 20편의 이야기만이 실려있었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와 다른 듯, 연관된 사람들의 인터뷰가 열몇편 실려있었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용산 철거민의 이야기와 함께 11명의 사람을 구한 4명의 몽골인 이야기가, 매년 오르는 대학등록금에 신용불량자가 된 학생들의 이야기와 함께 학원광고를 찍어 한때 욕을 많이 먹은 신해철의 이야기, 에디슨과 테슬라의 직류와 교류의 경쟁이야기와 함께 친환경에너지를 연구하는 황성순씨의 이야기, 일본에서 소외되는 조선인의 이야기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외국인 차별이야기를 성공회대 연구교수 보노짓의 경험으로, 스페인의 프랑코정권에 저항했던 연주자의 이야기에 딸린 김제동과 윤도현이 정치에 의해 배제되는 모습.. 때론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때론 전혀 다른 일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인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분명 칩코의 여인들에 의해 자연이 보호되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불모의 사막에서 여러사람들이 힘을 모아 희망을 만들어낸 가비오따스의 이야기도 실려있었지만 인권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너무 인상적이어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불법체류자의 입장에서 11명의 사람을 구하곤 강제추방을 당할까 치료를 받아야함에도 그냥 사라졌던 몽골인들에게 1년간의 체류기간을 허락해주었던 것처럼,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철거민들도 생각해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우리나라는 재개발과 재건축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용산참사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낙후된 지역에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제대로 보상조차 해주지 않은 채 무조건 시행하고, 조합원들의 횡포에 의해 피해를 입는 재개발지역사람들의 모습은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조합만 설치하고, 일정 비율이상의 사람들이 동의만 한다면, 재건축 재개발이 가능하도록 해놓은 법에 의해, 자신의 재산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곳이 현재의 한국이다. 가끔은 용산참사가 위험하게 망루를 설치하고, 저항을 하던 철거민에 의해 사망사고로 이어졌다고도 생각을 한다. 만약 그 분들이 그렇게까지 위험하게 시위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하지만.. 그분들도 자신의 생존권이 달려있기에 그렇게 절절하게 매달린 것인데, 그곳에 무리하게 강압적으로 진압하는 모습은 인권이라곤 없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백인 외국인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면서,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서 일을 하고, 농촌으로 시집을 오는 많은 아시아인들을 무시하는 한국의 모습은 너무나 부끄러웠다. 분명 버스에서 노골적으로 모욕을 한 것은 한국인인데, 경찰서에서 존중받는 것은 가해자이고 피해자에겐 오히려 반말을 해대는 경찰이라니.. 결국 우리도 유색인종이고, 다른 나라에 가면 차별을 받으면서,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모습에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족도, 재일한국인도 모두 한국인임에도 결국은 한국을 싫어하게 되는 것이 이해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한국에서 사는 서민들의 인권도, 한국에서 일을 하는 외국인의 인권도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나라.. 너무나도 부끄러운 현실에, 그리고 아직은 변화해야할 것이 많은 한국의 모습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이번 지식 e.. 다음번엔 또 어떠한 이야기로 한국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해 줄지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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