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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고전예술 편 (반양장) - 미학의 눈으로 보는 고전예술의 세계 ㅣ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 초대이벤트로 진중권교수님을 만나뵙게된 뒤, 미학오디세이와 서양미술사를 나의 독서리스트에 추가해놓은지 벌써 3주가 흘렀다. 그동안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서평단책들을 읽느라 조금은 미루며 조만간 읽겠다며 머리맡에 놓은지 3주가 흘러서야 겨우 다른 책을 제치고 읽을 여유가 생겼고, 3권인 미학오디세이보단 1권인 서양미술사가 조금은 만만해 보여 이 책으로 시작했는데..
전혀 만만하지가 않다. 다른 서양미술사 책을 읽지 않아서, 이 책과 그 책의 차이를 알 수도 없지만, 얼핀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의 목차를 보니 다르긴 다르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선사시대부터 시작하여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동방 등 세계의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반면,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형태와 색채, 그리고 그림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과 원근법 등 시대가 아닌 그림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가지 요소를 통해 미술사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횡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미술의 역사를 접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와 미학의 시각으로 접하는 미술사 역시 알지 못하던 분야에 대한 이야기여서인지 재미있었다.
근데, 이 책 만만하지 않을뿐더러 솔직히 조금 어려웠다. 이전에 읽은 <교수대 위의 까치>의 경우 푼크툼이론으로, 다른 사람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와닿는 어떤 한 요소를 바탕으로 그림을 이해하는 것이었기에 그림 하나하나의 요소를 설명해주고 있고, 그림이 뜻하는 바를 쉽게 알려주고 있었던 반면 서양미술사의 경우 전반적인 미술사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보니 비전공자입장에서는 조금은 어려웠다. 러시아의 역원근법과 직선을 곡선으로 바라보는 시각, 이집트의 제작적 비례와 그리스의 객관적 비례, 같은 주제의 다른 표현방식의 비교와 다양한 화면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처음 듣는 이야기이다 보니, 조금 어려운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다른 느낌의, 그러나 같은 주제의 그림을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어서인지 어렴풋이나마 진중권교수님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생소한 분야인만큼 한번의 독서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미술의 역사에 이런 것이 있구나라는 정도는 알게되고, 다시 한번 정독하여 이 책의 내용을 모조리 먹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근데, 이 책 분명 "Ⅰ"이라고 쓰여진 것을 보면 2권도 출간된다는 이야기인데.. 언제쯤 출간되려나? 아직 1권의 이야기를 완전히 소화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2권이 너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