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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 - 이외수의 소생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9년 5월
평점 :
그대여..로 시작하여 그대여, 건투를 빈다로 끝나는 청춘불패를 읽으며 희망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되는 사람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장난스러우면서도 뼈있는 <하악하악>을 읽을 때보다 더 많은 공감이 되던 <청춘불패>..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 살아가라고 하기도 하고, 백수는 젊은 날 한번쯤은 겪어야 할 황금의 터널이란 이야기로 요즘 취업란에 고민하는 청춘들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솔직히 <하악하악>을 읽을 때엔 뭔가 이외수라는 작가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처음 읽는 책이었기에 원래 이런 작가였나라는 생각을 하며 쏟아져나오는 인터넷용어에 당황하며 읽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긴하지만 조금은 가볍다고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청춘불패를 읽으며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남들이 뻔히 다아는 이야기도 아니였다. 청빈을 부끄러워하지 안되 빈곤은 부끄러이 여기라는 말씀, 어떤 일이든 재능을 살리라는 이야기, 외모가 아닌 매력을 키우라는 이야기나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자존심이 큰 만큼 열등감의 부피도 커지며 성공을 위해선 열등감을 극복해나가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지키지도 못하는 앎은 진정한 앎이 아니기에 누구나가 가슴깊이 새겨야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다만 2003년 청춘들을 위해 쓰였던 <날다 타조>를 개정한 이야기임에도 여전히 청춘들에게 큰 문제인 취업란이 해결되지않았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플 뿐이었다. 세월은 벌써 6년이나 흘렀는데 그 동안 변한것은 무엇인지.. 정권이 바뀌면 경제성장을 통해 좀 더 수월한 삶을 살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불황의 구덩이속에서 허덕이는 우리의 모습이 안쓰럽다.. 백수는 인생의 황금터널이라 하지만.. 이런 불황속에서 백수의 삶은 너무나도 고달프고, 취업을 하기까지 수백장의 이력서를 쓰는 청춘들의 모습에 보잘 것없는 일을 위해 청춘을 소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대여, 건투를 빈다"는 이외수작가님의 말씀처럼 좋은일이 생기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