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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전쟁편
류펑 지음, 김문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이라면 에디슨의 전구발명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컴퓨터와 자동차의 발명 또는 방사성원소의 발견과 같인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과학의 발전을 예로 들수도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전쟁 역시 비극적이지만,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쟁이 있었기에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도 짜고, 군사무기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며, 평화로운 시기라면 절대 없었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패배했지만 뛰어난 지략을 지녔던 영웅이 등장할 수도 있었던 계기이기도 하기에, 이 책의 시리즈인 "군사편', "영웅편"은 "전쟁편"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것일 뿐, 내내 같은 시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도 했었다. 물론 "군사편"을 먼저 읽고, "전쟁편"을 읽은 결과, 세계전쟁의 경우 겹치긴 하지만, 군사편의 경우 워낙 중국의 전쟁과 세계전쟁에 치우친 이야기였기에 다루고 있는 전쟁이 적었다면, 이번 "전쟁편"은 정말 세계 각국의 전쟁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군사편"보다는 "전쟁편"이 세계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이 책 속에서 다루고 있는 전쟁에 대해 다 기억을 한다면 말이지만...).
"전쟁편"에서 다루고 있는 전쟁들은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전쟁들은 한번쯤은 들어본 전쟁들이었다. 이과임에도 세계사를 배운다며 투덜대고 너무 어렵다고 투덜대며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자세한 전쟁배경이나 승패, 그리고 전쟁의 결과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폴레옹이 패배한 워털루전쟁이나 러시아가 영토확장을 위해 시작했으나 결국엔 러시아의 후진성을 극복해야함을 깨우쳤던 크림전쟁, 빨간 장미와 하얀 장미를 가문의 문장으로 삼고있던 것을 빗대어 장미의 전쟁이라 불리우는 전쟁, 영국을 떠오르는 태양으로 스페인을 해양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던 해전, 잔다르크로 기억되는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과 영국이 이익을 위해 백해무익한 아편을 중국에 수출함으로써 발생했던 아편전쟁,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세계대전 등은 고등학교시절 세계사시간에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전쟁들이었다는 정도는 기억하고 있기에, 다시 한번 세계사를 배우는 듯한 기분으로 새롭게 읽을 수 있었지만, 그다지 기억에 남는 전쟁들은 아니었다. 어차피 지금과는 거리가 먼 과거인 전쟁들이기에, 한번쯤은 읽고 배워도 좋은 역사이긴 하지만 딱히 인상깊게 다가오지는 않는 전쟁들이었다.
하지만 권력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이득을 위해 인류는 매순간 전쟁을 하고 있었고, 더 이상 영토다툼이 없을거라 생각되어지는 오늘날에도 작게나마 계속해서 전쟁은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전쟁들의 이야기는 반드시 우리가 알아야 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라크가 미국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무너뜨렸던 9.11테러가 사실은 미국의 음모라는 이야기를 읽을때만도 "그런 음모가 있구나"라는 정도에 그쳤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란과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으로 부르며, 특히 석유에 대해 독점하고, 자국민들이 석유를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도록 자신들의 통제하에 두려는 계획하에 이라크전쟁을 계획적으로 추진했던 미국의 모습을 보니, 미국이야말로 진정한 악의 축이며, 국가의 이익을 위해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던 끔찍했던 9.11 테러 역시 미국의 음모하에 이루어졌을 수도 있다는 주장에 더욱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자신들만 핵을 보유할 수 있고, 자신들은 다른 나라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적극 참여할 수 있지만, 자신들의 뜻에 어긋나는 다른 나라들은 악의 축으로 정해놓고, 전쟁을 벌여도 괜찮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미국이야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나라이며, 그 어느나라보다 더 경계해야할 나라가 아닌가!! 그러고보면, 월남전쟁도 그렇고, 일본이 진주만전쟁을 일으켜 세계대전에 참전했다는 것도 그렇고, 한국전쟁당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참전했다는 것도 그렇고 결국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그런 것이 아닌 결국은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 한 것인데 혼자서 깨끗한척하는 나라라니... 그런데 그런 미국에 동조하며, 비전투군이긴 하지만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아무런 명분도 없는 전쟁에 아프간 파병을 결정한 한국이라는 나라는 더 어이가 없는 것같다. 얼마나 우리나라에 이득이되고, 얼마나 많은 세계가 아프간의 평화를 원할진 모르겠지만 결국 아프간의 평화라는 것이 미국의 마음대로 아프간을 주무를 수 있는 상태라면, "아프간의 평화 = 미국의 아프간 지배"일텐데 과연 우리가 그들의 나라를 우리 멋대로 남에게 넘겨주는 그런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정당하기는 한 것일까? 제발 부탁인데 이런 명분없는 파병은 그만 좀 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