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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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너무나 유명하기에, 대부분 어릴적 읽었던 것들이 많다. 영화로 숱하게 보아온 로미오와 줄리엣, 4대 비극인 리어왕과 맥베스, 그리고 오셀로(햄릿의 경우 4대 비극 중의 하나이지만 어렸을 때 읽은 기억은 없다.. 그냥 햄릿이 숙부의 손에 죽는다는 것만 알았지..), 이번에 읽은 한여름 밤의 꿈이나 폭풍푸 등등.. 어느 하나 낯설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민음사에서 출간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제목만 친숙하지, 읽는내내 낯설음이 느껴졌다. 허미아의 사랑을 갈구하는 드미트리우스와 드미트리우스를 사랑하는 헬레나, 그리고 한쌍의 연인인 허미아와 라이센더, 짖궃은 요정 퍽과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와 말의 탈을 쓴 광대가 등장한다는 것은 뻔한 사실이지만.. 희곡의 형태이며, 운문형식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였기에, 읽는 내내 낯설음이 느껴졌고, 조금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였다..  

 이지우스  이 애는 제 거니까 제 처분대로지요. 즉, 이 남자를 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본인의 죽음인데, 그럴 경우 우리 법은 바로 그 집행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 13쪽

특히 이 문장에 제대로 놀라버렸다.. 자식은 부모에 의해 태어난 것이 맞지만.. 그래도 자기꺼라니!! 거기다 자기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죽음을 당한다는 이야기에 놀라버렸다. 우리나라 역시 조선시대땐 정략결혼을 하고, 부모님의 뜻에 따라 결혼하는 것이 당연하였지만.. 그래도 그 뜻을 따르지 않으면 죽거나 혹은 평생 수녀로 살아야한다니..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 읽었을 때엔 이런 문장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것같은데.. 어른이 되어서 읽다보니 사소한 문장하나에도 놀라고, 깊은 인상을 받게 되는 것같다.. 그래서인지 같은 책임에도 전혀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에, 책은 몇번을 읽어도 그 재미가 영원한 것인지도.. 

덧))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원문에선 니네베의 전설적인 창건자인 니누스의 무덤으로 되어있는 것을 박혁거세 무덤으로 의역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사실 역시 역주를 보고 안 것이지만, 이런 역주가 없었어도 퀸스가 박혁거세 무덤이라고 말하는 것만 봐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받았을 것이다. 그냥 니누스의 무덤으로 번역을 하고, 니네베에 대해서 설명을 하지.. 등장인물은 다 외국인인데 뜬금없이 박혁거세의 무덤이라니.. 눈에 띄지않을래야 띄지않을 수 없는 그런 의역이 아닌가 싶다... 

오자 : p.75 빨라 따라왔는데도 더 빨리 도망가서 → 빨리  

         p.100 피라무스   곧 바로 박거세 무덤에서 만날 거요? →박혁거세 

 위의 오자는 확실한 것 같은데,, 아래 오자는 의도적인 것인거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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