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털리 부인의 연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5
D.H. 로렌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장바구니담기


세상은 여러 가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적 경험에 있어서는 그 범위가 극히 좁아서 가능성은 아주 조금밖에 되지 않는다. 바다에는 훌륭한 고기가 아주 많다 - 아마 그럴것이다! 그러나 그 무리의 대부분은 고등어 아니면 청어인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당신 자신이 고등어나 청어가 아니라면 바다에서 훌륭한 고기를 발견하기가 극히 어려울 것이다.-66쪽

그리고 코니는 어렴풋이 인간 영혼의 커다란 법칙 가운데 하나를 깨달았다. 즉 감정적 성향을 지닌 영혼이 심한 충격을 받아 상처를 입을 때, 그 충격으로 육체가 완전히 죽지 않는 경우, 육체가 회복되면 그에 따라 영혼도 함께 회복되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이는 단지 겉모습일 뿐이다. 사실은 습관이 다시 되살아나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다. 서서히, 서서히, 영혼에 박힌 상처는, 느리지만 그 끔찍한 고통이 점점 깊어가는 타박상처럼, 그 존재가 느껴지기 시작하고 마침내는 영혼 전체에 퍼져 가득 차게 된다. 그리하여 상처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그것을 다 잊었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때, 그 끔찍한 후유증은 최악의 상태가 되어 우리 앞에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107쪽

문명사회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돈과 소위 사랑이라는 것에 사회는 아주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돈이 단연 우세한 광증이었다. 개인들은 각기 따로따로 미친 가운데 이 두가지 방식, 즉 돈과 사랑으로 스스로를 주장하며 내세우고 있었다.-21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