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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의 수수께끼 ㅣ 밀리언셀러 클럽 82
아베 요이치 외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작년 11월 초쯤 흑색, 백색, 적색의 수수께끼를 읽었으니 다시 이 시리즈를 접하기까지 1년이나 걸렸다. 우선은 이 시리즈 자체를 도서관에서 빌려봤기때문에 도서관이 먼저 입수했던 3권의 책은 출간된지 얼마안되어서 다 읽었지만 어떤 사정때문인지 유독 이 청색의 수수께끼는 입수가 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한 달에 한 번 3권만을 신청할 수 있는 희망도서로 이 책을 신청하기에는 딱히 큰 매력이 없어, 언젠가는 들어오겠지 하며 방관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우연히 일본도서쪽 서가에서 익숙한 제목의 이 책을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까맣게 잊은채 시리지의 마지막을 읽지 못했을 것이다.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가 18인의 작품을 다루고 있지만.. 이전에도 지금도 그다지 아는 작가의 이름은 눈에 띄지 않지만 그래도 기대하며 읽게되는 책이었다.
이번 시리즈는 총 5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푸른 침묵>, <다나에>,<터닝 포인트>, <사이버 라디오>,<온천 잠입>.. 이 중에 푸른 침묵과 터닝 포인트는 사건이 갑자기 커지고, 갑자기 끝나는 듯해서 별 재미가 없었다면 조금은 독특한 느낌이 들었던 이야기는 <다나에>와 <사이버 라디오>였다. 페르세우스의 어머니인 다나에와 렘브란트 작품 훼손사건을 엮어 또 다른 다나에의 이야기를 만들었던 <다나에>도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은 들을 수 없는 자신만의 신체 라디오를 통해 슈퍼맨처럼 도와달라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아오시마의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물론 그 능력을 범죄해결에 힘쓰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의 이득에 썼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무엇보다도 다시 한번 사건의 시작을 만드는 택시에 서류를 놓고 내리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한 남자의 시체가 여관의 온천을 이동하던 <온천 잡입>의 경우 히가시노 게이고의 <괴소소설>의 "하얀 들판 마을 VS 검은 언덕 마을"가 떠오르던 이야기였다. "하얀 들판 마을 VS 검은 언덕 마을"에서 마을 집값이 떨어질 까 서로 이웃동네로 의문의 시체를 갖다놓는 일을 반복하다 결국엔 마을간의 축제처럼 변했던 것처럼 <온천 잠입>에선 서로의 여관에 피해가 될까 신고하지 않은 채 몰래 주변의 여관으로 시체를 계속해서 옮겨, 결국 시체의 행방은 알수 없게 되버렸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어떤 사인으로 죽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계속해서 숨기는 사람들의 심리묘사가 두드러지는 이야기였기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매력을 발산하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