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말 좀 들어주렴, 캘빈. 몇 주 전에 신문 칼럼니스트가 이런 말을 썼더라. 삶을 자시 살 수 있다면 근사하지 않겠냐고. 처음에 죽은 채로 시작해서 그렇게 세상에 나오는 거다. 그리고 노인으로 눈을 떠서 하루하루 더 젊어지고 건강해지는 거지. 1년씩 지날 때마다 온갖 지병이 사라지고, 머리숱도 많아지고, 용모도 더 근사해지고, 정력도 더 세지는 거야. 무엇보다 점점 더 젊어지면서 마침내 환상적인 오르가슴을 맞이하며 삶을 끝내는거지."
아버지는 이 말을 하면서 능글맞게 웃었다.
"우리의 모든 실수, 그동안 잘못했던 일들과 고통스런 후회들이 원래대로 돌아가서 고쳐지고 아무것도 아닌 게 돼버리면 어떻겠냐? 그러면 이런 상황도 좀 쉬워지지 않을까?" -5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