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이지 우리집 둘째냥이를 잃어버릴 뻔했다.  

첫째가 고양이답지 않게 산책을 즐긴다. 가슴줄을 해주려고 하면 나가는 줄 알고 현관문앞에 서고, 한밤중 나가고 싶을 땐 현관문을 박박 긁어대는 첫째..  

그래서 하루에 한번, 이틀에 한번꼴로 아파트단지를 벗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산책을 나간다.. 첫째 몽자를 데리고 산책할 때면 항상 현관앞에서 울어대는 콩자.. 

결국엔 밖에선 절대 걷지않는 콩자는 안고, 몽자는 가슴줄을 하고 산책을 나가는 일이 많았고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 오늘 결국 콩자를 잃어버릴 뻔했다. 다른 사람들을 너무 무서워하는 콩자라 이전에도 약간 이런 일이 있을 뻔했지만 그래도 별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한동안 콩자도 밖에 나가선 너무 얌전히 있어 이제 나아진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길에서 똥을 싼 첫째때문에 관리사무소에서 비닐봉지를 빌리는 중, 다른 사람들을 보곤 너무 겁을 먹은 콩자가 내 품을 박차고 내려가, 어디론가 도망가려했다. 부랴부랴 잡아서 안았지만 너무 흥분했는지 발톱을 내세우며, 날카로운 이빨로 내 팔꿈치에 상처를 내더니 어디론가 휙~하니 사라져버렸다..  

30분을 넘게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강아지랑 다르게 고양이는 숨어다니니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비아저씨의 말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것도 꾹 참고 이름을 불러대도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어디선가 한두번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그것도 어느새 들리지않고.. 정말이지 그때에는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다.. 내 불찰 때문에 밖에선 겁이나 움직이지도 못하던 고양이를 잃어버렸으니... 

그래도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콩자를 생각하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닌지를 한시간째.. 결국 아까 올라갔던 뒷산에 올라갔나 싶어 계단을 오르려고 할때 하얀 털뭉치가 하수구에 있었다.. 미친듯이 나를 피해 도망갔던 콩자가.. 하수구같이 생겼지만 하수구는 아닌 그런 곳에서 웅크린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도망갈까 걱정하며 겨우겨우 다시 품에 안으니 콩자도 이젠 쫌 안정이 되었는지 그냥 가만히 안겨있었다.. 그리고 집근처에 오니 훌쩍 뛰어내려 혼자 집 뒷베란다를 찾아가는 콩자.. 

정말이지 울 뻔했다.. 다시는 콩자를 못보게 될까봐., 집에서 자란 냥이라 길고양이와는 달리 밖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죽게될까봐.. 정말이지 콩자를 잃어버린 한시간은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제 다시는 큰애도 둘째도 산책을 안 시킬꺼다.. 오늘같은 일을 또 겪게 되면, 그리고 그때 행운이 따르지 않아 결국 못찾게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다시는 데리고 나갈 엄두가 생기지 않는다.. 물론 산책을 좋아하는 첫째에겐 미안하지만.. 그래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매일 반성하며, 절대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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