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김대중 1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9년 9월
구판절판


노벨평화상을 받은 모습이나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한 모습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김대중전대통령의 모습은 중학교 2학년,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의 모습이다. 그 무렵, 정치라곤 아무것도 모르고, 대선후보들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모르면서 대한민국에 있어 가장 큰 일이었던 대통령선거는 나와 친구들에게도 커다란 일이었다.

그 때 후보였던 후덕한 할아버지의 이미지의 김대중전대통령과 약간은 차가워보이는 눈매의 이회창을 보며, 너무 차가워보이는 사람보단 인자해보이는 김대중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랬었고, 그해 겨울 정말로 김대중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어릴적 그렇게 인상이 좋은 김대중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한다고 친구들과 떠들었으면서도, 정작 김대중전대통령에 대해서는 "인자하고, 후덕해보이는 할아버지".. 노벨평화상을 탄 대통령..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대통령..외엔 아는 것이 없다.

젊을 적 많은 고난을 겪었고, 여러번 대통령선거에 나온 대통령이라는 것은 TV를 통해 많이 들었지만 김대중전대통령이 젊었을 적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소신을 가지셨었는지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그리고 그분을 잃은 지금에서야, 그분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하의도에 핀 인동초"는 김대중전대통령이 태어난 하의도의 서글픈 운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딸을 너무 사랑해 3도를 주겠다는 약속을 한 선조때문에, 그리고 그 약속의 이행을 요구한 인목대비 덕분에 하의도땅을 공주와 결혼한 홍씨가문에 주게 된 것이 농민들을 힘겨게 한 일의 시작이었다.

호조에 세금을 내고도 자신들에게 또 소작료를 내놓으라고 괴롭히고, 권리도 없으면선 일제강점기 일본인에게 하의도를 판 홍씨가문, 일제강점기 계속해서 바뀐 하의도의 주인이라는 일본인들, 그리고 광복 후 미국에 의해 다시 한번 수모를 겪으면서도 하의도 주민들은 자신들이 열심히 일군 땅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어려운 환경이었던 하의도에서 김대중전대통령은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학생때에는 일본인 학생들에게, 회사원이 되어서는 징병검사를 하는 일본인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맞아가며, 나라를 빼앗긴 수모를 느껴가며 청년시절을 보내셨고, 독립을 맞이하였으며, 6.25전쟁을 겪게 되셨다..

자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족에게 총을 쏘아대던 전쟁 속에서 마구자비로 죽어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운좋게 동생과 함께 살아남았고, 그 전쟁이후 30대의 나이에 정치에 뜻을 두게 되셨다....

만약 이승만전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오래해먹으려고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돈으로 의원들을 매수하여 대통령직선제를 만드는 등의 어이없는 정치를 하지만 않았더라도 김대중전대통령은 정치를 하려는 마음을 먹진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조선말기나 광복후나 친일파들이 잘 살아가는 세상, 국민보단 자신을 생각하는 그런 모습에, 미약하나마 그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정치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김대중전대통령이셨다..

아직은 시작되지 않은 정치인생.. 1권은 그렇게, 정치를 하기 전 김대중전대통령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분의 역경과 고난은 지금부터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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