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굳이 평범한 일반론을 펼친다면 우리의 불완전한 인생에는 낭비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만약 불완전한 인생으로부터 모든 낭비가 사라져 버린다면 그것은 불완전한 인생이 아니다.-10쪽
우리는 둘 다 지혜다운 지혜도 갖추지 못했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기량도 갖추지 못했다. 의지할 수 있는 기둥도 없었다. 우리는 끝없는 제로에 가까웠다. 하나의 무에서 또 다른 무로 흘러갈 뿐인 초라한 존재였다.-118쪽
꿈 속에서는 사물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전혀 없다. 그곳에는 처음부터 경계선따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꿈 속에서는 충돌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설사 발생한다고 해도 거기에는 고통이 없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현실은 끈질기게 달려든다.-1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