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Q84>에 대한 당신의 첫 인상은 무엇인가요? 

처음 일본에 출간되었다는 것이 뉴스에 보도될 때에는 언제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어 나오나 싶었다.. 그리고 아Q장전과 조지오웰의 1984를 본뜬 제목이라는 설명에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IQ84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1Q84인 것을 보며 살짝 민망하기도 했었다(근데 생각보다 IQ84로 알고 계셨던 분들도 꽤 되신다..)..  

그리고 한국에서 번역되어 나온다는 소식에 너무나 반가워하면서도 이제까지 하루키의 책을 주로 출간하던 문학사상사가 아닌 문학동네에서 출간되는 것을 보며 이번엔 또 얼마나 많은 선인세를 줬는지, 번역서가 주로 읽히는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번역서를 사지 말아야 하나라는 걱정들과 함께 15000원에 달하는 책값을 보며 하루키의 책이라고 하더라도 사지말자는 마음을 굳게먹었었다..하지만 막상 책을 받고보니,.. 이제까지의 하루키의 책과는 달리 정말 두툼한 분량을 보며 달래 비싼 책값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을 언제 읽나 싶다.. 정말 두꺼운 책의 모습에 조금 위축이 되어버렸다.

2. 신작 <1Q84>에 대한 당신의 기대도는?  

하루키의 책에는 보통 음악이 배경음악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껏 그 음악을 들으며 읽었던 적은 없었는데.. 1Q84는 1권을 사니 CD를 주는 바람에 음악을 들으며 독서를 시도해볼 참이다.. 책 속에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그 책을 읽는 느낌이 어떨지 정말 기대된다..  

3. 당신이 읽은 첫 하루키 소설은 무엇인가요?   

해변의 카프카 

 

 

 

4. 첫 만남의 감상은 어땠습니까?  

너무나도 신선했다.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한 소년이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그리고 조금은 무서워보였지만 너무나도 착한 청년이었던 호시노와 어릴 적 기묘한 일을 겪고 약간은 이상해진 나카타노인의 우정 아닌 우정의 모습에 푹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너무 반해 연이어 읽은 <상실의 시대>에선 <해변의 카프카>와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않아 한동안 해변의 카프카만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5. ‘하루키’하면 떠오르는 등장인물은?  

  ○ 와타나베 : 다른 사람들이 상실의 시대의 와타나베를 떠올리는 것과는 달리 나는 <태엽감는 새>에 나오는 와타나베, 그것도 아내의 오빠였던 와타나베 노보루가 아닌 고양이 와타나베가 떠오른다.. 원래 딱히 정해진 이름이 없이 그저 닮았다는 이유로 와타나베라고 가끔 불리울 뿐 나중엔 다른 이름을 갖게되지만 그래도 와타나베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떠오른다.. 

○ 가노 크레타 : 가노 크레타 역시 <태엽감는 새>에 등장한다. 다만 가노 구레타라는 약간 다른 이름으로.. 그리고 가노 크레타는 <TV피플>의 한 이야기인 <가노 크레타>의 주인공으로 가노 구레타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다. 아마도 언니가 물의 소리를 들으며 조금은 독특한 일을 한다는 것이 비슷해서, 그리고 이름 역시 너무나도 유사해 동일인물인 것처럼 느껴지는 존재이다..  

 


6. 하루키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설정이나 가장의 존재는 무엇입니까?  

남에게 귀를 보임으로써, 혹은 귀를 가림으로써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이던 여자라는 설정이 아무래도 가장 인상깊다.. 물론 양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을 통로수단으로 이용하던 설정도 특이했던 만큼 <양을 쫓는 모험>이라는 이야기 자체가 인상깊은 설정으로 가득했던 책이었다.. 

7. 장편 / 단편 / 에세이를 막론하고 가장 좋아하는 하루키의 작품을 꼽아주세요.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해변의 카프카>다..  그리고 <도쿄기담집>의 <시나가와 원숭이>도 재미있었고, 장편도 좋지만 단편으로 만나는 <태엽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도 좋아하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8. 하루키 소설에서 만난 매혹적인 책, 음악, 영화는?  

Nat King Cole의 <Pretend>   

Pretend you're happy when you're blue, It isn't very hard to do.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등장하는 노래로 이 한구절의 문장이 어쩐지 가슴깊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가장 최근에 읽은 탓도 있겠지만, 하루키의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음악 중에서 가장 인상깊다..  그리고 <도쿄기담집>에 등장했던 10 to 4 at the Five-Spot이라는 음반도 인상적이었다.. 


9. <1Q84>를 추천해주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는?  

유학중인 친구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한국정서가 물씬 풍기는 한국작가의 책은 아니지만, 그곳에서도 하루키의 책을 영어로도 만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영어보단 한글이 더 마음에 와닿을 것 같으니 꼭 한번쯤 읽어보라고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좀 있으면 생일이니 만큼.. 얼른 보내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10. 하루키에게 묻고 싶은 것(들), 혹은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당신이 답하고 싶은 것(들). 

 많은 책을 읽다보면 나 역시 글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너무나도 독특한 소재와 재치있는 이야기에 기가 죽어 결국 한 줄도 써내지 못하는데.. 이번 알라딘에서 <하루키재습격>이라는 이름으로 에세이 혹은 단편소설을 공모하는 것을 보며 한번 해볼까하다가도 결국 또 포기해버린만큼.. 그런 것을 극복하고 글을 쓰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지에 대해 물어보고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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