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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조금만 빨리 그녀에 대해 알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다면.. 그녀에게 직접 편지를 써봤을수도 있고,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을 수도 있었을텐데.. 책으로 만나는 그녀의 글도 하루의 행복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될 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지만, 직접 그녀와 대화하였다면 더욱 많은 교훈을 얻게 되지않았을까? 그녀를 아는 사람들이 이해심 많고, 정많은 책 속의 그녀와 깐깐하며 원칙주의를 내세우는 현실 속의 그녀가 다름을 이야기하는 것을 부러워하며, 나에겐 그녀와 같은 조언자가 없다고 생각하며 아버지에 이어 많은 번역서를 출간하고, 중고등학교 영어교과서를 집필한,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극복한 장영희가 아닌 인간 장영희에 대해서 천천히 알아갈 뿐이다..
소아마비라는 장애로 인해 아무리 공부를 잘하여도 일반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웠지만 노력으로 이룩해내는 그녀의 모습과 그런 노력과는 별개로 다수의 사람과 조금은 다르다는 점때문에 킹콩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본 사회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장애인이라는 사실때문에 다른 사람을 편견이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그런 시선에 익숙해져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회에 대해 불만조차 가지지 않은 채 살았으니 말이다. 한 가지 장애라는 것이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전부가 될 수 없고, 그를 표현하는 전부가 아닐텐데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너무 집착을 하는 것에 반성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채신머리 없이 아무나에게 미안하다는 아버지에게 투정을 부리던 그녀처럼,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받을줄은 알지만, 누군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 때에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며 미안하다라는 말을 결국 하지 않은 채 덮어두고, 다른 사람을 위해 베푸는 것에 너무 인색하지는 않았는지 반성에 반성을 거듭하며 읽었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한 존재도 아니고, 무엇이든지 아는 존재도 아니기에 지금이라도 알게된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녀의 글을 읽으며 반성하고, 별일없이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는 사실에 행복함을 느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