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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언자 2 - 오드 토머스와 죽음의 여신 ㅣ 오드 토머스 시리즈
딘 R. 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음의 여신>이라는 제목으로, 오드 코머스 두번째이야기 라는 부제로 출간되었던 이전 책의 표지가 더 제목에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조금은 섬뜩한 모습의 여자그림의 표지가 "죽음의 여신"이라는 이미지에 딱 들어맞아서 일 것이다.. 반면 <살인예언자 2>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번 표지는 어쩐지 조금은 환상적인 분위기의, 거기다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여자의 모습이기에 흡사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래서 책 표지가 중요한가보다..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책표지에 끌리지 않으면 안 읽게되듯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표지가 책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얼굴일 것이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 개정판보다는 조금은 으스스한 전작의 표지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물론 이번 이야기에서 오드와 싸우는 "죽음의 여신" 다투라는 흰머리로 보일정도로 화려한 금발머리의 빼어난 미모를 지닌 여성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표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도 같았지만 다투라의 본성을 알고, 그 여자의 끔찍하리만큼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보면 어쩐지 이 표지의 모습이 바로 그녀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생각을 하며 오랜만에 오드 토머스의 모험이야기를 읽었다.. 1월쯤 살인예언자를 읽었으니 벌써 8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오드 토머스의 능력은 기억나지만 어쩐지 오드가 겪은 그 모험이 기억나지 않았다. 죽음의 여신에서 드문드문 오드 토머스의 기억을 이야기하고, 그 기억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오드 토머스의 모습을 보며 어렴풋이 기억이 나기는 하는데.. 완벽하지 않아서인지 조금은 낯선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언급되는 오지나 엘비스 유령, 그리고 포터 서장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조금씩 기억이 나기시작했다..
이번 이야기는 오드가 자신의 친구인 대니의 양아버지 유령을 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혹시 대니의 친아버지에 의해 무서운 일이 생겼을까 찾아간 대니의 집엔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당한 대니의 아버지와 처음보는 남자만 있었을 뿐 대니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오드는 대니를 구하기 위해, 경찰인 포터서장의 도움을 받기보단 자신의 능력에 의해 끌리듯 대니를 찾아 폐허가 된 호텔로 찾아가 결국 죽음의 여신인 다투라를 만났다.. 영적인 것에 너무나 관심이 많기에, 우연히 알게된 대니를 통해 오드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유령을 보기 위해 7살 먹은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며 자기생각대로 모든 것이 되기를 바라는, 그렇기에 어떠한 대화도 통하지않고, 조금만 마음에 들지않으면 화를 내기에 어떻게 대해야할지 막막한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그런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오드와의 대결은 조금은 지루했다.. 죽음의 여신이라 불릴 정도로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채 막무가내로 자신의 뜻을 관철하며, 커다란 덩치의 사내도 자신의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다투라의 카리스마를 더 느껴보기도 전에 허무하게 다투라가 죽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건해결도 조금은 허를 찌른다고 할까나?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살인예언자 1편을 읽을 때엔 좀 더 스릴넘치는 이야기였던 것같은데.. 어쩐지 이번 이야기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오드의 내면갈등이나 고뇌, 그리고 평생의 연인이라 믿었던 친구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중점을 뒀기때문인지 오드와 죽음의 여신의 대결은 조금은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것같았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드는 듯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