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녀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정서적으로 독립된 존재라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알고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사실은 그녀 못지않게 연약해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는 것도. '세계는 강자의 것'이라든가 '적자생존'같은 불문율을 믿는 사람들도 있다.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인류는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다. 누군가의 보살핌과 보호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성장기간이 가장 긴 종이 바로 인간이니까.-2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