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마음 - 시인 문태준 첫 산문집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09년 7월
구판절판


입은 날카로운 도끼와 같아서 그 몸을 스스로 깬다고 했습니다. 입으로 여러가지 악한 말을 하면 도리어 그 도끼의 말로써 스스로 몸을 해치고 말 것입니다. 말을 할 때가 있는가 하면 침묵을 지켜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적절한 침묵은 우레와 같다고 하지 않았는지요.-21쪽

나는 빈 그릇에 담긴 물이었으면 합니다. 물이 빈 그릇에 담기더라도 빈 그릇을 상처내지 않는 것처럼, 그것은 고통이 생겨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마음이 하는 '둥근'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60쪽

그러고 보면 우리의 몸 가운데 가장 바쁘고, 가장 배려 깊고, 가장 은유적인 것이 손입니다. 손은 그래서 바쁘고, 손은 그래서 만능입니다. 늙어도 손이 가장 일찍 늙습니다. 이 현란한 디지털시대에도 손은 묵묵히 가장 큰 역할을 가장 고전적인 방식으로 합니다. 손은 밀치기보다는 끌어들이는데 더 씀씀이가 큽니다. 당신도 아마 밀어내는 일보다는 당겨서 받아안는 일에 당신의 손을 더 많이 사용했을 것입니다.-140쪽

좋은 선물은 받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간곡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빈 병에 담은 들꽃이나, 무늬가 없는 아주 평범한 하얀 커피잔이나, 향기가 없는 종이 카네이션이나 겉으로는 볼품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선물을 가꾼 사람의 마음은 세속의 저울로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선물을 가꾼 사람의 마음은 산처럼 크고 바다처럼 깊기 때문입니다.-172쪽

우리는 우리 삶의 설계사요, 건축가입니다. 우리가 열정으로 혼신의 힘을 쏟을 때 우리의 미래는 찬란한 꽃을 개화합니다. 모든 결과는 당신이 선택합니다.-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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