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별아 지음 / 문이당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고현정이 연기하는 미실은 묘한 매력이 있다. 물론 진평왕인 조민기보다 15살이 많은 나이로 나옴에도 조민기가 15살이 많아보이고, 박예진과 이요원인 천명과 덕만이 아기에서 어른이될 때까지 주름한줄늘지않는 얼굴에 뭔가 나이대에 의문을 품게도 되지만.. 자신이 왕후가 되려고 계략을 짜고, 아무 거리낌없이 공주의 남편을 사지로 몰며 수많은 화랑의 목숨을 아까워하지않는 미실의 모습에 점점 반해갈 뿐이었다..  
너무 오래전에(2005년이니 벌써 4년이나 흘렀네..) 읽었던 책이지만 처음 미실을 만났던 김별아씨의 "미실"을 통해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다...여러 왕을 모셨고, 많은 자식을 낳은 미모를 지닌 여인정도로만 기억되었기에 다시 읽은 미실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진흥왕과 진지왕, 진평왕까지 모두 세명의 왕을 모셨을 뿐만 아니라 대원신통으로 색공의 의무를 졌던 미실의 방탕한 삶뿐만 아니라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이 충격적일 뿐이었다. 금진의 경우, 자신의 남편의 아들 진흥왕과의 사이에서 딸도 낳고, 동시에 다섯명의 남자와 지내기도 하는 모습은 방탕함을 넘어선 인간이 하지말아햐 할 것 같은 모습이었고, 도리에도 맞지않는 모습으로 보였다. 물론 근친간의 결혼을 통해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확고히하려던 풍습이 있는 왕족들의 모습을 지금의 도덕과 윤리로 그 당시의 모습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미실을 통해 본 신라시대의 모습은 이해할 수 없는 정도였다.  

그리고 남편과 아이가 있어도 왕이 부르면 가야하는 신하의 도리로 "색공"을 드리는 미실가문의 모습을 보며, 권력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색까지도 무기로 써야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결국 미실의 경우, 진흥왕때 자신의 미모와 색을 무기로 자신의 아들 하종의 신분상승과 자신이 원하던 화랑의 원화, 그리고 많은 권력을 누릴수 있었기에 오히려 색공지신으로써의 자신의 신분을 마음껏 누린 여인은 아니었나 싶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미실이 주인공이라, 선덕여왕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구절도 없었다. 드라마에선 선덕여왕과 미실이 대립하는 듯 보이기도 했는데.. 그래서 조금이나마 선덕여왕의 이야기가 있기를 바랬지만 15살의 미실에서 아이를 낳고 서른 중반까지의 모습까지만 그려지고 그 후 진평왕의 아기를 낳고 산사로 들어가는 모습만 그려져있기에 도무지 선덕여왕과의 관계가 어떤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이 책을 다음으로 선덕여왕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필히 읽어야지만 무슨 이야기일지 짐작이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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