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사람 그자체가 예술작품이 된다면.. 과연 그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행위예술가의 행위자체가 예술이 되기는 해도, 소리나 옛것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사람을 무형문화재기능보유자로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해도, 사람 그자체가 예술이라기 보단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발휘되어 나타난 것이 예술이다. 그러나 제우스는 그런 관념을 아주 깨끗히 없애버렸다. 절벽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에게 단 하루의 시간만 달라고 하는 모습에서 한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여겨 그런가 싶었었다. 잘생긴 형들에 밀려, 그 형의 동생이라고 할때 다른 사람들의 실망에 찬 시선에 괴로움을 느끼다 자살하려던 타지오였기에.. 그를 도와 유서를 쓰게 하고, 시체로 분장을 시켜 부모님들에게도 확인을 시키고 수술을 통해 새로운 사람으로 만드는 제우스의 모습에 성형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타지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이었기에 다른 이에게 희망을 주는 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타지오의 변한 모습을 보기전까지는... 

단순히 타지오를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도록 하기위해 성형수술을 한 줄로만 알았다. 완벽한 몸을 위해, 형들처럼 매력적인 얼굴을 만들어주기 위해 전신성형을 통해 회복이 더딘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제우스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단순히 자신의 목적을 채우기위해 사람들이 자살을 많이 하는 언덕에서 그저 한 사람만을 기다렸을 뿐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처럼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처럼 유명한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아니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돋보이기위해 타지오를 아담 2세로 만들었을 뿐이었다. 자신의 목표를방해한다는 이유로 뇌까지 제거하려고 하고, 자신의 예술품의 가격을 올리려 일부러 도난사건을 만들기도 하고, 결국 다른 이에게 팔아버리기까지 하다니..  

처음엔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형들의 외모와 자신의 외모를 비교하다 생긴 열등감으로 인해 자살을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을 악용한 제우스에 의해 살아있음에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임에도 사람취급을 받지못하며, 사랑하는 이가 생겼음에도 자신의 아이가 생겼음에도 자신의 처지를 변화시킬 없는 물건으로만 여겨지기에, 더 이상 타지오가 아닌 아담2세로 죽음보다도 못한 삶을 살게되었을 뿐이었다. 비단 외모컴플렉스가 타지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취업을 하기위해 남자고 여자고 간에 성형수술을 하고, 늙어보이지 않기 위해 보톡스를 주기적으로 맞으며, 한번의 수술에 만족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수술을 하며, 수술부작용에 의해 혹은 외모에 의한 열등감에 의해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존재하고, 그리 드문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타지오의 마음은 이해가 되었지만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플 뿐이었다. 다행히 제우스에 의해 변하지 않은 자신의 눈과 목소리, 생각을 사랑해준 한니발과 피오나가 있었기에 타지오는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다시 한번 물건에서 사람으로써 살아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사랑을 하게될 수 있었다. 아담 아니 타지오를 보며 "나"란 "나 자신"이기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이고 나를 이해한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뿐이었다. 여전히 외모지상주의는 이 세상에 남아있다. 하지만 그런 외모는 첫 인상일 뿐이다.. 처음 시작을 쉽게 만들어주고, 남들에게 호감을 주므로써 자신에게 이득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외모가 없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다보면 자신을 이해해주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자기를 위해주는 진정한 사람을 만나게되지않을까? 누군가의 이목보단 자신으로써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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