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강 밤배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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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기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야기는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가 많다. <키친>이 할머니를 잃은 미카게, 아버지를 잃은 유이치, 애인을 잃은 사츠키와 애인과 형을 잃은 히라기의 상처와 그 상처를 깁는 이야기였다면 <하얀강 밤배>에선 독특한 직업을 가진 친구를 잃은 테라코와 애인을 잃은 마리에와 사라, 삼각관계였던 하루를 기억하는 여자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었다.  

밝은 낮보단 혼자 잠자리에 드는 밤시간 자신이 잃어버린 사람과 사랑에 의해 더욱 외롭고 슬픔을 느끼는 것처럼 이 책의 상처입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농축된 분위기의 밤을 느끼고 있었다. 힘든 사람들 곁에서 같이 잠을 자주는 직업을 가졌던 친구의 자살과 식물인간인 아내를 두고있는 사람과 불륜관계를 보내며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사촌이었다 애인이 되었고 자신을 만나러 오다 죽은 애인을 생각하며 몽유병환자처럼 밤마다 방황하고, 누군가 귓가에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아 매일밤 술로 밤을 지새우는 그녀들은 시간을 두고 서서히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다른 사람이 보기엔 무력해보이는 모습으로 지내는 것 같았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게되기때문에 누구나 이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사람들마다 다를 뿐이다.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하기도 하고, 영매를 통해 자신에게 하려는 말을 들어보려고도 하는.. 그런 사람들..  어쩐지 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키친>의 달빛그림자와 너무나도 비슷한 차가운 밤의 기운이 느껴지는.. 그리고 그 차가운 밤이 지난후엔 밝은 날이 올거라는 기대가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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