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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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에드는 평범한 사람의 전형이다. 19살의 나이를 20살로 속여 택시운전을 하고, 커다란 개 도그맨과 함께 살며, 리치, 마빈, 오드리와 때때로 카드게임을 하며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는 삶의 목표도 삶의 희망이라는 것도 없이 사는, 아니 사랑하는 오드리와 섹스하는 것만이 꿈인 그런 평범한 사람이었다. 우연히도 은행강도를 잡지않았다면 평생을 그렇게 살았을 그런 사람.. 

어이없게도 은행강도주제에 너무나도 어설펐던 남자를 운좋게도 잡게된 후 그에게 배달되온 카드는 단지 이름과 주소만 쓰여있는 카드였다. 자신의 아내를 강간하는 남자와 외로워하는 노부인, 숫기 없는 소녀의 이름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물음으로 어떻게 할 지 고민하지만 그가 선택한 방법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었다. 조금 폭력적이긴 했지만 아내를 강간하는 남자에겐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겐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노부인을 찾아가 사랑하는 사람대신 말동무도 되어주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소녀에게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들에게 가장 필요하는 것을 전해주는 메신저라는 역할을 에드는 너무나도 완벽히 수행하였다.  

작지만 아이스크림 하나로 다른 사람의 의미를 되살려주고, 크리스마스 전구로 온가족을 행복하게 만들며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에드의 모습을 보며 행복을 전하는 것에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음을 알았다. 내가 대단하지 않아도, 시간이 없어도 그저 잠시나마 작은 관심을 보여주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남에게 전해주는 행복은 그들만의 행복이 아닌 결국 나 자신에게도 행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4장의 에이스 카드를 통해 12명의 사람에게 행복을 전한 에드의 변한 모습을 통해서 말이다.  

어쩌면 누군가의 협박이 없었다면 에드는 아직까지도 자신의 생활에 안주하며, 어머니에게 욕을 먹고, 아버지처럼 늙어 결국엔 아버지와 같은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었지만.. 메신저, 아니 자신이 하나의 메시지가 되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자신에게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기에 에드는 더 이상 평범한 에드가 아니었다.  

"너 같은 녀석이일어서서그 모든 사람들을 위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할 수 있을 거 아냐. 모두가 자신의 능력 이상의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거 아냐." 이제 열띤 모습으로 바뀐다. 감정이 드러나고 있다. 이게 전부다. "어쩌면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 거 아냐....." 글처럼 에드도 했는데 나도 못할게 뭐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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