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권력을 가슴에 품은 최초의 여왕_2

선덕여왕 2 - 사랑과 권력을 가슴에 품은 최초의 여왕
한소진 지음 / 해냄 / 2009년 4월

1권에서 아직 왕이 되기전의 어린 덕만공주의 이야기와 권력에 목숨을 걸던 여인이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색공을 들이던 왕들이 자신을 떠나가고 권력조차 자신을 벗어남에 따라 한 없이 초라해지는 미실의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였다면 2권에선 천명공주를 대신 아버지 진평왕을 돕고, 왕위계승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는 덕만공주, 선덕여왕의 이야기였다.  

아재비라 부르는 신분 낮은 두풍을 쫓아 진지왕의 아들 비형을 찾아 배다른 형제인 용수와 용춘,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소개시키기도 하고, 장마로 인해 고생할 백성들을 염려해 자신의 말이 통하지않는 사람을 잡고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과 직접 나서서 해결하며, 성골과 진골간의 권력다툼을 위해 친척, 근친간의 결혼을 통해 혈통을 유지하려고 하고, 결혼마저 하나의 전략으로 사용되던 시대에 그런 전략이나 혈통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사람을 아우르기위해 노력하던 선덕여왕.. 그렇기에 그녀는 신분은 낮지만 자신을 사랑해준 지귀를 잊지않고, 언제나 아재비라 부르며 두풍을 존대하며 살지않았나 싶다..  

신라의 최초 여왕이라는 것 외에는 별로 아는 것이 없던 선덕여왕과 신라하면 김유신과 김춘추, 그리고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와 신라의 영토를 최대로 넓힌 진흥왕, 그리고 백제, 고구려, 신라간의 전투이름만 아는 것이 전부였기에 신라시대의 왕실의 모습과 권력을 갖기위한 암투, 그리고 덕으로써 나라를 다스린 선덕여왕의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다만 김별아씨의 <미실>에서처럼 인물관계도가 그려져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선덕여왕만 해도 용춘과 백반과 결혼을 하였으며, 용춘은 용수의 죽음이후 형사취수제에 의해 천명공주와 살게되며, 미실의 경우 진평왕, 진흥왕, 세종, 설원랑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으며, 김춘추와 김유신이 결혼하는 상대가 미실일족임을 보며 인물관계도를 통해 보더라도 조금은 복잡하겠지만 그래도 혈연관계나 부모관계같은 것이 한 눈에 파악이 되니 그런 도식도가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