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클라스 후이징 지음, 박민수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밥먹는 것보다 책을 더 사랑했고, 자신에게 생기는 대부분의 수입을 책에 쏟아부으며, 자신이 갖고싶은 책을 사기위해 결국 살인까지 저지른 게오르크 티니우스와 팔크 라인홀트의 모습은 남의 모습같지만은 않았다. 나 역시 새로나온 신간을 보며 행복해하고, 도서관에 가선 어떤 책을 읽을까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며 1~2시간을 허비하며, 살 수 없는 책을 보며 슬퍼하고 있기에 책을 사랑했고 책을 소유하고싶어한 그들의 욕망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엔 책을 갖고싶고 읽고싶어하던 순수하던 욕망이 한 인간을 그렇게 타락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며 나 역시 책을 조심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구하기 위해 지참금이 많은 듯 보이는 여자와 결혼하고, 책에서 배운 약초지식을 악용해 마차에서 다른 사람을 재우고 돈을 훔치고,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 티니우스와 티니우스의 책을 발견하게 되고 그 책을 구하기위해 서슴지않고 사람을 폭행하고 사기를 저지르던 라인홀트의 병적인 책수집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도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못한 일이었기에 결국엔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티니우스와 라인홀트의 삶의 유사성과 광기를 보여주던 내용외에도 "양탄자"라 부른 챕터에서는 너무나도 어려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책이란 무엇이고 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물음을 던지고는 있지만 짧은 지식의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이야기였다. 매번 읽을 때마다 결국엔 라인홀트와 티니우스의 삶의 모습만을 이해할 수 있던 나의 짧은 지식을 한탄하며 아마도 몇번을 반복해서 읽게될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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