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클라스 후이징 지음, 박민수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월
품절


책을 펼치면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내게 강요했던 것과는 다른 삶의 모습이 나타났다.
-페터 바이스-22쪽

글자의 아버지인 신께서도 지금 성급한 생각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 발명이 가져올 정반대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 기술을 배우는 사람들의 영혼에는 오히려 망각이 깃들이게 될 것입니다. 글자를 배우는 사람들은 더이상 기억력을 훈련시키지 않을테니까요. 글자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그런 외적 기호에 의지할 것이며 자신의 내적인 힘으로 기억하려고는 애쓰지 않을거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므로 신께서는 기억력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회상을 위한 보조 수단을 발명하신 것뿐입니다. 신께서는 그것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지혜의 허상만을 선사할 뿐, 지혜자체를 주느게 아닙니다.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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