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쯤 우연히 교보를 갔다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히토나리의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을 보았다. 교보밖으로 쭉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오늘은 무슨 행사인가 했는데 좌안과 우안 출시기념으로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히토나리가 한국에 온것이었다. 지금은 별로 안 읽지만 한 때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너무나도 좋아했고, 띠지마다 삽입된 에쿠니 가오리의 단아한 모습만 봐왔던지라 실제 에쿠니 가오리의 모습을 본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사인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었다. 그리고 에쿠니 가오리의 모습을 보는 순간 "사기다!!"라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단아한 느낌의 에쿠니 가오리가 약간은 산발같은 머리의 모습으로 올 수 있었는지.. 띠지 속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실망을 하기도 하고, 가깝지만 먼 나라인 일본의 작가를 직접 보았다는데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히토나리가 처음으로 협동소설을 썼던 것은 <냉정과 열정사이>였다. 한 5~6년전쯤 선풍적인 인기를 불어일으키며 뮤직비디오 속에서도, 영화속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냉정과 열정사이>는 여자의 시각과 남자의 시각으로 다룬 레드와 블루편으로 나뉘어졌던 책이었는데.. 너무 예전에 읽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섬세한 글보단 츠지히토나리의 모든 것을 밝히는 듯한 글이 더욱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이번 좌안과 우안은 그 권수부터 부담이 된다. 각각 2권씩 총 4권의 분량이니.. 그리고 지금은 연애소설타입의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않아서인지 그다지 끌리지도 않기에 읽어야겠지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한 번 알게된 작가의신작은 계속해서 읽어야겠다는 의무감때문인지 계속해서 읽어야하는 책이 쌓여나갈때마다, 그리고 읽고나서 후회할 때마다 이제는 읽지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신간이 나오는 순간 눈녹듯 사라진 생각에 이번에도 이렇게 읽을 책이 또 늘어나고야 말았다. 에쿠니가오리에 실망을 했다니 어쩌니 해도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중 2~3권의 책만 빼놓곤 다읽어와서인지 이번 작품 역시 설렘반 무관심반,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읽지말까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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