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 The Scanda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8세기 프랑스 소설인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스티븐 프리어스감독의 <위험한 관계>, 로저 컴블의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과 같은 이야기임에도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였다. 아마도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위험한 관계>는 18세기의 프랑스 귀족사회를 그리고 있고,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은 뉴욕의 최상위계층의 학생들간의 이야기이며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여성의 사랑이 금기시되었던 조선이 배경인탓도 있겠지만, 한 원작으로 다양한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솔직히 춘향전이나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경우 새롭게 리메이크되더라도 분위기는 비슷하니말이다. 

이 세영화 외에도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더 있지만 내가 본 영화는 이 세편이고,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세 편이 비교가 되었다.  

이미연이 연기한 세도가의 정부인으로 요염한 조씨부인은 위험한 관계에선 메르퇴이유 부인역으로 글렌 클로즈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에선 캐서린 역으로 사라 미셸 겔러가 출연하였고, 배용준이 연기한 조선시대의 바람둥이 조원은 위험한 관계에선 발몽역으로 존 말코비치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에선 세바스찬 역으로 라이언 필립이었으며, 전도연이 연기한 정숙한 숙부인 정씨는 위험한 관계에선 마담 투르벳역으로 미셸 파이퍼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에선 아네트 역으로 리즈 위더스푼이었다. 이 세주인공의 성격은 요염과 방탕, 정숙이었지만 세 영화에서 주는 느낌은 다 달랐다. 정부인과 메르퇴이유 부인같은 경우엔 어느 정도 지위와 나이가 있었기 때문에 문란한 생활을 하더라도 조금은 요염하면서도 그래도 권위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캐서린역은 돈많은 집안의 발랑까진 소녀를 보는 느낌이고, 조원이 조금은 느끼한 듯한 바람둥이라면 세바스찬은 조금은 쿨한 느낌의 바람둥이이며, 숙부인 정씨는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정절을 중시하는 여인이었기때문에 순진한 여고생이던 아네트에 비해 더욱 요조숙녀같은 느낌이 들었다. 스티븐 프리어스감독의 영화는 보긴보았지만 너무 오래전에 본 영화여서인지 키아누리브스가 정말 젊고, 찌질하게 나온다는 것외에는 잘 기억이 나질않아서인지 비교가 안될뿐이다. 

하지만 세 편의 영화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우리나라영화인 스캔들이 아닌가 싶다. 장예모 감독의 영웅이나 연인이 화면이 아름다웠던 것처럼 우리것으로 물들인 스크린이 그렇게 아름답고, 한적하며, 뭐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인상깊었으며, 숙부인 정씨의 죽음을 그린 장면은 특히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슬펐던 장면이었다.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에는 다소 충격적이었던 배용준의 모습과 숙부인 정씨와 조씨부인의 연기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 두번째 본 스캔들은 아름다운 화면에 눈길을 빼앗긴 영화였다. 정말 우리것이 아름답다라는 것이 느껴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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