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절판


모든 것을 시인하는 것 같으면서도 법적으로는처벌받을 만한 행동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읽히거든요. 마치 어떤 사람의 음식에 독을 집어넣었음을 시인하면서도 외트커 박사의 요리책에 있는 설명대로 요리를 했을 뿐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아요.-62쪽

당신은 원래의 내 모습대로의 나를 구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구미에 맞는 나를 구한 거예요.(중략)실제의 내 모습이 어떠한가 따위는 당신에게전혀 중요하지 않았어요. 내가 체포되는 것, 내 신념을 배반하느니 내 신념을 위해 차라리 체포되는것, 그리고 내 딸이 배반자를 어머니로 두느바우첸 형무소에 갇혀있는 나를 어머니로 갖게 하는 것, 이 모든 것은 나의 권리예요. 나의 인생이고 나의 신념이에요.-111쪽

그는 자기 주변의 것들을 아름답게 말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아름답게 생각했고, 거기서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왜곡하기만 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했다.-194쪽

그는 인생으로부터 뿐만 아니라 그 자신으로부터도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끼지 않았던가? 인생은 이제 아주 가깝게, 진실되게 그리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246쪽

마무리짓지 못한 일에 대한 드려움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 두려움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왜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켜져만 가는 것지 알지 못했다. 그 두려움은 변화를 거부하는 그의 태도 속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었다.-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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