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 신개정판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19
손철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림 아는만큼 보인다와 더불어 그림 보는만큼 보인다를 읽으며 느낀 점은 정말 그림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 새로운 면이 보일 뿐 아니라 그림을 보는 만큼 색다르게,,그리고 그림에 대해 점점 알게 되는 것 같다..  

한 일년전부터 그림에 대해 너무 무지한 내가 창피해 읽기 시작한 그림관련 서적들..아직 많은 책을 읽지않았지만 그림에 대해 보는만큼 보인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예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작품을 보며 이건 누구의 작품이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도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과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달라 약간의 고민은 있었는데. 이번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를 통해 그 고민이 사라졌다.. 

그림의 평론하는 사람들의 말에 따라 무조건 맹신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느낌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공감이 되었다.. 생활의 차이, 문화의 차이, 인식의 차이 등 사람간의 차이는 명백한데 모두들 똑같이 그림을 볼 수 없다는 말,,어쩌면 난 권위자의 말과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라는 것에 혹해 내 감정마저 속이며 그림을 보지않았나 싶다..  

"제1부 옛그림과 말문트기"  

사람들이 서양화가 동양화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도 색도 듬성듬성칠해져있고, 색깔도 흐릿하니 명확하지않고, 그 그림이 그 그림인 것같은 유사한 형태라 다양한 색과 다양한 구조, 그리고 다양한 기법이 보이는 서양화가 좀 더 발전해서인지 더욱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간고등어와 삼베에 비교를 통해 전신이라는 것을 중시한 우리나라 초상화의 비교우위를 보여주어 다시 한번 동양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분명 우리 주위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은 유명한 서양화가의 작품이지만 실상 우리는 동양화가 그려진 풍토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맹신적으로 서양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싶다.. 한 예로 반고흐나 렘브란트와 같은 거장의 미술전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그림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한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동양화를 보기위해 과연 얼마나 많이들 방문을 하려는지..나마저도 렘브란트, 퐁피두센터의 이름에 끌려 미술관을 가지만 혜원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니 말이다.. 

"제 2부 헌것의 푸근함"  

헌것은 흔해빠진 것이지만 보잘 것 없는 것은 아니다..진정 헌것의 푸근함은 자재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던 2부이다.. 헌것의 푸근함이라는 주제답게 연적, 청동거울, 옹기, 다완,토우, 기와, 문양 등 일상적으로 쓰이던 혹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불의 세기에 의해 도자기가 되기도 옹기가 되기도하며, 불의 우연에 의해 태어났듯이 그 쓰임도 인간이 쓰고 싶어하는 우연에 의해 정해지는 옹기와 꼭 첩의 인생과도 같이 마음에 드는 모양으로 수시로 바꾸었다던 연적,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채 일본으로 넘어가 국보의 대접을 받는 다완 등등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흔한 것이라 보잘 것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들이 주는 친숙함과 다양성을 볼 수 있었다..  

특히나 다완의 경우 아름답고 화려한 백자가 많은 상태에서 무시를 받았는데.. 그 투박함이 일본의 다도정신과 맞물려 일본에서 국보대우를 받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창피하였다.. 우리나라의 작품임에도 그 가치를 몰라봐 우리나라보단 일본에서 대우를 받으며, 이 책에 실린 다완이 모두 일본에 있음이 어찌 창피하지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외국인은 아름다움을 느끼지만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는 기와를 보며 아무리 외국인이 칭찬을 하더라도 우리것의 아름다움이 내눈에 들어오지않으면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많은 유물이 외국에 있는 것도 약탈에 의해 빼앗겨서만이 아닌.,..우리가 알지못하는 가치를 그들만이 알고 가져갔기때문은 아닐까?  

"제 3부 그림 좋아하십니까"  

 제 3부 그림 좋아하십니까에 들어서서야 우리가 흔히 아는 외국작가의 유명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그들도 인정받지 못하고 이단아로만 평가되는 시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일화와 경매에서 수십억 수백억에 이르는 경매가로 팔리는 모습이 동시에 언급되고 있었다.. 대량생간을 빗댄듯한 앤디워홀의 작품이 작품으로서 아니 투자상품으로 판단되어 수십억에 팔리고, 체게바라의 사진은 혁명가로서가 아닌 하나의 상품으로서 변한 모습, 처음에는 국립미술관에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라고 혹평을 받았던 뭉크의 그림이 미술관장에 의해 미술관에 남게되고 지금은 후대에 길이 남을 작품이 되었다는 이야기등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 아닌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상황과 사람들의 선입견에 대해 설명을 해주어서인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조선말기 우리나라의 쇄국정치였다.. 메이지시대 일본은 서양과 교류를 통해 많은 신식기술을 받아들였을 뿐아니라 자신들의 문화도 밖으로 보였다.. 그당시 서양사람들은 처음보는 화려한 일본판화에 반했을 뿐만 아니라 모네의 경우는 자신의 작품에 그런 영향을 듬뿍 남겼다.. 이런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도 외국과 더 일찍 교류를 했다면 우리나라 특유의 산수화나 풍속화에 반해 자신의 작품에 반영했을 유명한 화가가 있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 4부 그림 속은 책이다" 

그림 속은 책이다라는 제 4부의 제목에 걸맞게 앞의 파트와는 달리 문학작품과 빗댄 미술작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떤 미술서를 읽는지 좋을 지에 대한 충고, 일본 개천상 소설집의 소개 등 어쩌면 상관없는 듯 싶은 어쩌면 깊은 연관이 있는 듯 싶은 이야기가 실려있었다,..다만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약간은 어려운 이야기인지라 한 번의 읽음을 통해 완벽히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글이 언급하는 내용은 이해가 가지만 글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어렴풋하게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광기에 사로잡혔던 이중섭과 반고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포르노 쉬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게 한 헬무트 뉴튼, 유명한 서양화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유키요에, 그리고 김지하 시인의 <흰 그늘의 길>까지 다루는 다양한 범위의 이야기에 압도당할 뿐이었다..

앞섬을 여미며..  

풍속화가라고만 생각했던 김홍도의 산수화도 만날 수 있었고 유물이라고만 생각하던 연적이나 다완, 옹기, 청동거울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었으며 뻔하디 뻔한 유명작가의 작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이 배타당하던 시절의 이야기도 볼 수 있었던 <그림 보는만큼 보인다>. 그림 아는만큼 보인다에 이어 그림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도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물론 현재의 책에 실린 도판도 적은 양은 아니지만 일부 작품의 경우 글을 통해서만 언급하고 있었다.. 내가 아는 그림이라할지라도 상상을 통해 글과 비교하기란 어려운 것인데.. 내가 알지 못하는 작품일 경우에는 어떤 작품일지 궁금해 인터넷을 뒤질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책에 실려있었더라면 느긋이 그림과 글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에 이 점이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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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각의나무 베스트셀러]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 손철주 지음
    from 책 읽는 나무지기의 브로콜리 숲 2009-06-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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