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동화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불안한 동화>라는 제목이 별로 마음에 들지않아서인지, 아니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표지때문인지 선뜻 손이 가지않던 책이다. 그래서 온다 리쿠의 신간이 나오는 족족 읽어댔기에 현재 온다리쿠의 작품 중 읽지않은 책은 <1001초 살인사건>과  <불안한 동화> 뿐이었다. <1001초 살인사건>이 5월22일 출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읽지 못한 것일수도 있지만 <불안한 동화>는 2007년 8월에 출간된 책이기에 거진 2년동안 읽지않은 셈이었다.  

독서를 하고도 리뷰를 쓰지않았었지만, 작년말부터 리뷰를 쓰기시작했고, 온다 리쿠의 작품을 다시 한번씩 읽고 리뷰를 쓰작했다. 그리고 며칠전 <호텔정원에서 생긴일>을 마지막으로 온다 리쿠의 모든 책을 읽었기에 2년만에 <불안한 동화>를  읽기도 마음먹었다. "미모의 천재 여류 화가의 죽음을 둘러싼 호러 미스터리"라는 제목답게, 그리고 온다리쿠의 작품답게 <불안한 동화>는 미스테리하면서도 판타지한 그런 추리소설이었다.  

처음 간 미술관에서 처음 본 그림을 예전에 본 듯한 느낌을 받고, 자신이 그 여류화가가 환생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25년이 지났지만 노리코의 죽음을 파헤쳐나가는 마유코의 이야기였다. 머리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밀려오는 화면을 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마유코의 신비한 능력과 맞물려 환생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소재임은 틀리없었다. (다른 사람이 지닌 서랍 속의 기억을 단순히 보는 것이고, 그 서랍이 큰 경우 그리고 열려있는 경우에만 반응한다는 마유코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들만의 서랍 속에 역사와 이야기를 저장해놓던 도코노 일가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런 마유코의 능력과 다이잔교수의 정보수집능력에 의해 조금씩 조금씩 사건이 파헤치기 시작했고, 과연 누가 범인일지 고심하다 밝혀진 사건의 전말을 보며 예상치 못했던 반전에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약간 만족스럽지못한 결말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결말인데..도무지 생각이 안난다...온다 리쿠의 작품은 아닌 것같고, 기억이 안나니 정말 답답할 뿐이다... 그렇다고 이제껏 내가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도 불가능한데... 조만간 기억이 나려나?? 

 뭐, 그건 그렇다치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모의 천재 여류 화가였던 노리코는 미오코의 말대로 기분나쁘고 성격파탄자였던 것같다. 자신이 죽으면 자신과 친분있었던 사람들에게 남기라고 한 그림의 숨겨진 의미를 알고나니, 사람이 얼마나 삐뚤어졌으면 그런 짓까지 하나 싶다.. 다른 사람앞에 밝히길 싫어하는 컴플렉스를 서스럼없이 밝히고, 자신의 삐뚤어진 욕망보단 남탓을 하는 듯한 모습이란.. 아무리 아름다웠고 천재였어도 주변에 친구가 없던 것이 이해가 갈 정도이다.. 화가나 음악가 중 천재는 광기에 휩싸이지않고는 뛰어난 작품을 못만들어낸다고 하는 것도 같은데.. 그래도 이런 천재는 너무나도 외로운 삶과 자기자신을 소모하기에 금방 사라지지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노리코를 생각하면 별로 기분좋은 인물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