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리뷰 대회
르네상스의 비밀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01
리처드 스템프 지음, 정지인.신소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1월
품절


사진을 찍을 때에도 실감했지만 이 책은 정말인지 너무 크다.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보다는 조금 작지만, 너무 큰 탓에 책장에 삐쭉 나와있는 모습을 볼때마다 조금만 이 책이 작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진을 찍을 때에도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같은 높이에서 찍음에도 한번에 양 쪽이 찍히질 않는다.. 그리고 너무 큰 나머지 잘 읽게되지않게될 뿐만 아니라 읽기에도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크기로 인해 다른 책에 비해 더욱 커다른 도판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르네상스의 작품들을 다루며 의미와 표상, 원근법, 신화, 성서와 교회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림을 설명하고 있기에 내용 역시 어느 책 못지 않으나 이런 내용적인 것도 솔직히 읽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기에 우선 책을 읽게만드는 커다란 도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었다.

다른 책에 비해 커다란 도판은 그림에 실려있는 다양한 상징을 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성경의 내용을 그림에 옮겼던 만큼 르네상스시대의 그림에도 많은 상징들이 숨어있었고, 성경에 대해 거의 모르는 나에겐 큰 그림속에 확연히 보이는 상징들은 보이지만 보이지않는 그림들이었고, 책 한편에 설명해놓인 상징에 대한 설명을 통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아무 의미없이 그려진 사물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 상징적인 사물 외에도 여러 그림을 통해 다루어지고 있지만, 몇몇 성인의 이름만 알 뿐이어서 그림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내겐 성인들의 옷차람과 상징물이 실린 한 편의 제단화를 통해 22명의 성인의 모습을 설명해주고 있기에, 성서와 더불어 수없이 다루어진 신화 속의 신들과 여신또한 상징물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 외에도 그림에 국한된 설명이 아닌, 그 시대의 건축과 조각, 가구와 생활용품의 장식예술, 문학 속의 르네상스의 모습도 간략하게나마 설명하고 있었기에 르네상스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다양한 그림 속 상징을 설명할 때 뿐만 아니라 조각의 모습에서도 이 책의 커다란 도판은 너무나도 도움이 되었다. 다른 작은 미술책에선 작품의 형태와 표정만 간신히 파악할 뿐이었겠지만 예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녀의 표정과 섬세하게 휘날린는 옷자락의 모습을 통해 작품의 대단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또한, 그림 속의 원근법과 비례, 그리고 사물의 배치속에 숨겨진 기하학을 알기쉽게 설명해주기 위해 단순히 작품만을 보여주고 있는것이 아니라 원래의 작품 외에 빨간색의 보조선을 흑백의 그림위에 직접표시하여 소실점의 위치나 그림속의 비율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는 점이 큰 도판과 더불어 이 책의 매력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커다란 도판과 내가 알지 못하는 상징들에 대한 소개는 매력적이었지만 이 책의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이야기나 그림속의 상징, 그리고 그림 속 요소들이 의미하는 바를 자세히 설명은 명화 속 비밀을 이야기하는 다른 책들처럼 재미있지는 않았다. 아마도 다른 책들의 경우, 작품의 비밀을 이야기하며 그 화가의 다른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실려있는 반면, 이 책은 개개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어서 그렇지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 영역에 걸쳐 그림에 대한 설명이 한 쪽으로 치우친 점이 아쉬울 뿐이었다. 르네상스의 다른 영역인 문학과 조각, 건축,장식예술에 대한 설명은 고작 30여쪽에 불과하기에 그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맛보기에 불과할 뿐이었다.

물론 한 권의 책으로 르네상스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분야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너무 짧은 이야기에 아쉬울 뿐이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책 한페이지에 걸친 그림의 경우 책제본에 의해 가운데부분이 보이지않는 점은 어떻게 해결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직접 볼 수 없는 그림을 책을 통해서나마 볼 때의 감동을 방해하는,,미술작품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가장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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