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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3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이광윤 옮김 / 동녘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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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2편은 햇빛사냥이지만, 얼핏보기에도 광란자의 2배가 넘는 두께에 질려 광란자부터 읽기 시작했다. 광란자 속의 제제는 내가 알고있던 7살난 작은 소년이 아니었다. 벌써 14살의 소년으로 자라,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고,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갑자기 19살의 소년으로 성장한 제제는 사랑에 빠지고 담배를 피우며, 학교를 때려친 그런 소년의 모습이었다.

7살의 꼬마 악마로 자신의 나무 밍기뉴와 이야기를 하던 작은 소년 제제만을 생각하던 나에게 담배를 피우고, 사랑에 빠진 제제는 전혀 다른 인물로만 여겨졌다. 더욱이 씰비아와 사랑에 빠져 아버지가 싫어하는 짓을 하고, 부끄러움도 타지않은 채 어둑한 곳에서 키스를 하는 제제의 모습이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랄까?

그런데 이 책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진행방식이다. 갑자기 14살에서 19살로 건너뛴 제제의 모습도 그렇고, 내가 2편을 먼저 안읽어서인지 의사아버지의 등장(제제의 아버지의 직업이 의사는 아니었던 것이 확실한데 말이다.. 1편에서 보면 제제의 집은 너무나도 가난하고 아버지가 이성을 잃는 일이 많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책의 아버지와는 다른 사람이 분명한데..)에 놀라게 됐으며, 결국엔 씰비아와의 관계를 못마땅해하는 아버지와 다른 가족의 뜻때문에 떠나게 되는 모습도 전혀 이해가 되지않는 그런 이야기였다..

원래 19살, 사랑을 하고 반항도 할 수 있는 나이이긴 하지만 제제의 혼란과 방황은 이해할 수 없는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전작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뛰어넘을 수 없는 그저그런 속편같은, 아니 속편이 아닌 완전히 다른 이야기같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왜 하필이면 이 책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3편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그냥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만을 읽었던 것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들어서인지 이제 2부 햇빛사냥을 읽어야하는데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3부 광란자탓에 읽는 것조차 두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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