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더 리더와 마찬가지로 남들이 다 읽는 베스트셀러를 읽지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읽기시작은 했다.. 하지만 오두막에서 하느님과 며칠을 같이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사라져버렸다.. 기독교나 천주교에서 믿는 예수님이나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내가 그 종교를 갖고있지않다고 하더라도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신앙심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읽어도 이해도 하지않을텐데 뭘하러 읽나라는 생각의 대립으로 시작하는 말을 읽고나서 책장을 덮은 뒤 다른 책을 읽기시작했고 벌써 그렇게 해서 읽은 책이 5권이 넘었다..  

그래서인지 이제야말로 이 책을 정리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한 며칠에 대한 이야기라 마음에 들지않더라도 우선은 읽고, 읽다가 정 싫으면 그때에가서 포기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기에 시작하는 말을 읽은지 1주일이 지난 후에야 제대로 읽기시작했다.. 

오두막은 맥의 이야기였다.. 낸과 결혼하여 다섯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지내던 맥..어느날 아이들과 놀러간 곳에서 카누가 전복되는 사고로 케이트와 조시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두 아이는 구해냈는데.. 잠시 그가 한눈을 판 사이에 사라진 미시.. 미시는 단순히 미아가 된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 여러번 소녀들을 납치하여 살인한 사람에 의해 실종된 상태였다..  끝없는 자책과 괴로움속에 예전에 온 장난스런 쪽지의 내용대로 찾아간 오두막에서 맥은 파파를 만나게 되었다.. 

흔히 상상하던 곱슬거리는 단발머리에 하얀 가운같은 옷을 입으신, 약간은 지치고 늙은 모습의 하나님이 아닌 흑인여성의 모습인 하나님과 중동에서 온 사람같은 예수님, 그리고 아시아 여자의 모습을 한 사라유(사라유가 누구인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이제껏 내가 생각하던 하나님의 모습과는 다른 조금은 친근한 느낌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는 맥의 이야기!! 이것이 오두막의 전부였다.. 

 미시의 죽음에 대해 하나님께 맥이 미시는 왜 보호받지 못했는지에 대해 화를 내자 "아이는 사랑을 받기 때문에 보호받는 것이지 처음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건 아니에요,, "라는 하나님의 조금은 차가운 대답.. 그리고 맥이 하나님을 심판하며 비난한 것을 토대로 맥의 자식에 대해 직접 심판을 하라던 여자, 그렇게 맥은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고 미시를 죽인 범인에 대한 용서에 대해 배우며 하나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솔직히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진정으로 그를 용서하라는 말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인것 같다. 만약 나에게도 맥과 같은 일이 생겼을때 그대로 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아이가 아니어도, 아이가 아닌 여자를 죽인 성범죄자들에 대해서도 분노하며 절대 용서해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말은 너무나도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하지만 잘못된 일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정당한 반응이지만 자신의 분노와 고통과 상실감때문에 그의 목을 감고 있는 자신의 손을 치우지도 못하고 그를 용서하지 못해선 안된다는 말을 읽으며 어렴풋이나마 어떤 의미인지 알것도 같긴했지만.. 무조건적인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은 간단하면서도 너무 어려운 일인것 같다..  

어쩐지 얼마전에 읽은 잘가요 언덕에서의 "용서는 백호가 빌기때문이 아니라 엄마별을 위해 하는거야.."라는 말이 생각나게 되는 오두막.. 아직은 힘들겠지만 나 스스로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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