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이건희처럼 -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진짜 공부
이지성 지음 / 다산라이프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케이블방송의 한 프로를 보며 뿌듯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드라마도 한국영화도 아닌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삼성의 햅팁폰을 쓰는 것이 아닌가!!! 분명 삼성도 세계적인 그룹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일상적으로 삼성제품을 쓰는 모습이나 외국에서 삼성의 전광판을 보는 것처럼 뿌듯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이라는 제목을 보곤,,나도 조금은 발전해볼까 해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펼치면서부터 기죽기 시작했다.. 지환이형때문에 기죽지않을 수가 없었다..  

"취직해서 행복하냐? 넌 정글에 떨어진 토끼에 불과해",  "회사에서 배우는게 많다고? 넌지금 네 미래를 월급 몇백에 팔아먹고 있는거야",  "재테크공부열심히 하면 부자될 것 같지? 그럼 고등어도 열심히 날개짓하면 하늘을 날수 있겠네", "승진축하한다. 병장이 되면 남은건 제대이듯 승진의 끝도 마찬가지다" 

라고 독설을 뿜어대는 지환이형,,그리고 그의 말대로 취직에 행복해하던 친구는 실업자로, 회사에서 배우는게 많다던 친구는 소규모자업자로, 재테크공부를 하던 친구는 투자금이 1/3으로, 승진을 했던 친구는 정치적 실권을 갖지못한 자신의 앞날을 예견하여 이직준비 중이라는..책을 시작하는, 아직 본 내용이 시작되지도 않았음에도 나는 이런 지환이 형의 독설에 기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책 제목은 분명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이지만  "이건희는 재벌 2세니까..원래 큰 기업을 물려받았으니 해봤자지 뭐.."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하지만 조금씩조금씩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의 이런 생각이 흐려짐을 알 수 있었다.. 분명 이건희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아니 시작은 평범하다 못해 약간은 부족한..그렇지만 재벌2세라는 이름에 가려져 있을뿐이었다.. 지금은 여러가지 문제로 법정에 서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건희는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스물일곱의 나이에 형을 대신해 3남으로 회사의 후계자가 되기전까진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이었는데..그는 삼성을 크게 변신시켜놓았다.. 

 그런 삼성의 변화를 가져온 이건희가 항상 말한 것이 "변신, 변화"였다.. 그리고 진짜 공부,..당장의 앞에 급급해 영어공부를 하고 자격증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나보다 앞서 성공한 사람들이 체득한 진짜 비법을 배우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하라는 것이었다.. 한사람의 예로 1500만원의 수업료를 들여..(그것도 스승의 술값으로..) 결국엔 부동산자산가가 된 사람이 그 수업료를 위해 대출까지 했다는 이야기에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학원이나 넓은 집으로의 이사를 위해 쉽게 대출을 받긴하지만 이런 공부를 위해 투자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기에 그리고 그런 수업료를 통해 확실한 배움을 얻은 이 사람을 보며 감탄할 뿐이었다.. 

이건희 또한 그랬다.. 변화를 부르짖으며 시행하기위해 벌인 강의에만 쓴 돈이 1억달러란다..그것도 68일동안 회사의 1년 순이익의 1/3을 써버린..당시 1억달러면 새로운 회사를 하나 세우는 돈임에도 아까워하지 않고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회사의 자기계발을 위해 퍼부었다고 한다.. 나라면 그 1억달러가 아까워 관행대로 투자설비보충이나 신기술유입등에만 그쳤을텐데.. 하긴..이런 변화라면 자기계발에 비해 확실한 결과물을 보이긴 하지만 사고구조자체를 변화시키는 자기계발에 비해 그 효과는 덜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건희는 선견지명이 있을 뿐더러 배짱조차 지닌..정말 성공할 요인을 가진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재벌 2세라는 타이틀도 처음보단 엷어졌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있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과 전혀 없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의 차이가 쉽게 없어지지 않기에 그래도 나에겐 불가능한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이런 마인드도 자기계발서 1톤을 보면 바뀐다고 한다.. 약 2000여권에 달하는 책을 보다보면 보통의 사람도 박정희 떠는 정주영처럼 불굴의 정신을 가질수 있다고 말이다.. 난 이제 겨우 10여권을 읽었을 뿐이라 보통사람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나역시 그들처럼 불굴의 정신을 지니고 싶기에 이 책을계기로 꾸준히 자기계발서를 읽고 강의를 들으며 살아야겠다.. 

쌩뚱맞은 생각이긴 하지만 만약 이건희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이 책을 썼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지성 작가님이 이 책에서 예로든 제너시스의 윤홍근회장님같은 분으로 말이다.. 좌천과 비슷하게 망한 회사로 옮겨가 그 회사를 성장시키고 40대엔 과감히 회사를 나와 10년이 지난 후 2,50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모습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윤홍근회장 뿐만 아니라 삼성맨으로 출발해 지금은 어엿한 사장 혹은 회장이 된 다른사람의 이야기도 충분히 인상깊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로 자기계발서를 썼더라도 좋았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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