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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엽서 -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비밀고백 프로젝트 포스트시크릿 북 1
프랭크 워렌 지음, 신현림 옮김 / 크리에디트(Creedit) / 2008년 8월
품절


사진/그림 에세이라는 분류로 사람들이 고백한 수많은 비밀의 내용보단, 그들이 비밀을 털어놓기위해 엽서에 그린 그림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인상적인 그림에 끌려 읽기 시작한 비밀들은 사소한 것도, 공감되는 것도, 성적인 이야기도 가득한..하지만 어느순간 세상을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비밀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과 더불어 약간은 밋밋한 듯한 코르크판같은 표지속에 숨겨진 잡지같은 분위기가 드는 책표지 또한 너무 감각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속표지가 겉커버였으면 좋게다는 생각도 들다가도 약간은 산만한 분위기에 지금의 표지가 적절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두 표지 모두 내용과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처음 이 책을 넘기면서 이 모든 엽서가 모두 다른 사람들이 그린 그림 혹은 사진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프랭크 워렌이 3000장의 엽서를 공공도서관과 같은 곳곳에 뿌려놓았다고 하기에 그의 그림 혹은 사진인줄로만 알았는데.. 그러나 이 책 속의 작품들은 비밀고백을 하기위해 개개인이 만든 그런 그림이며, 사진이이었다.

나는 이런 엽서를 만들정도의 센스가 없어서인지, 비밀고백을 하기위해선 이런 능력마저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약간의 질투심도 생기던 책이었다.

하지만 그저 갈색바탕에 혹은 하얀 바탕에 쓰여진 몇마디 글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생각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페이지도 있어, 언젠가 나도 비밀엽서에 나만의 엽서를 보내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통스런 비밀을 나누는 일은 때때로 고통의 일부를 덜어줄 수 있다."
-메릴랜드

이 책에서 가장 감명받은 문구는 바로 이 문구였다. "기쁨은 같이하면 두배가 되고, 슬픔은 같이하면 반이 된다"라는 비슷한 느낌의 말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런 사실을 잊는 것같기에.. 그래서 너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기에 이 글을 항상 기억하며 지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한다..

문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 같지도, 어떤 사람은 공감하지 못한다고도 하는 책이지만 그저 다른 사람의 비밀을 듣고, 자신과 비슷한 모습에 웃음짓기도, 같이 고통스러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지는 책인 것 같다..

다양한 비밀 중에서도 어릴적에 성추행을 당한 사람이나 자신의 외모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결혼을 할지 못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안쓰러울 뿐이었지만 자신에게 못되게군 손님에게 디카페인 음료를 주거나(이건 그나마 가장 약한 못된 짓이니..), 주차위반딱지를 바꿔치기하여 보내고, 다른 친구가 못되길바라는 비밀을 보면서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 나는 다른 사람들을 경멸해요. 그래야 그들이 내게 무관심할때 덜 상처받죠."라는 비밀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가도 못된 짓을 한 비밀을 보면서 그 고통이 전부 거짓처럼 느껴질 정도랄까? 못된 짓을 한 것도 비밀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못된 짓보단 이런 가슴아픈 비밀이 더욱 끌리는 것은 사실이었다..그 고통을 나도 같이 느끼며, 그리고 사랑을 고백하는 비밀을 보며 나 역시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런 비밀이 더욱 인상깊게 여겨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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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번째 비밀엽서- 선생님을 볼 때마다....
    from 민우트러블 2010-07-01 12:57 
    2010반차별 캠페인 [여자, 여자 사랑해요!] 자.랑.단은 비밀엽서를 받고 있습니다. 비밀을 말하고 영혼의 자유를 누리세요! 엽서에 비밀을 적고 자신만의 상상력을 담아 꾸며 보세요! 그리고 민우회로 보내주세요! [121-847] 서울 마포구 성산동 249-10번지 시민공간 나루3층 한국여성민우회 그림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어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야기 하고 싶다면? 반차별회원팀+자.랑.단.gostar@womenlink.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