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리뷰 대회
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구판절판


내가 아끼는 책 중의 하나는 환타지 소설이다. 전세계의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물론이고, 전형적인 영국인 아서 덴트의 모험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나니아 연대기>가 그 중의 하나로, 나의 책장 맨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너무나 좋아 가끔씩 다시 읽기도 하는 나의 사랑스런 책들!!!

이번엔 그 중에서도 나니아 연대기를 다시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포터야 분권을 사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나니아 연대기>는 너무나 두꺼워서 집에서밖에는 못읽는 책으로, 시간이 날 때 편안히 집에서 읽지않는 한 부담스럽기에.. 이번 기회를 잡아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제1장 마법사의 조카에선 나니아의 탄생과 아슬란과의 첫만남이, 2장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선 하얀마녀를 무찌르고 나니아의 평화를 가져온 피터, 에드먼드, 수잔,루시의 모험이, 제3장 말과 소년에선 네 남매가 나니아왕국의 왕과 왕비로 있는동안 아체랜드의 잃어버린 왕자를 찾게되는 이야기, 제4장 캐스피언 왕자에선 자신을 죽이려는 삼촌을 무찌르고 정당한 나니아 왕국의 왕이 되는 캐스피언 왕자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그리고 제5장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서는 유스터스와 루시, 에드먼드와 함께 세계의 끝으로 아버지의 부하를 찾으러 모험을 떠나는 캐스피언10세의 모습이, 제6장 은의자에선 캐스피언 10세의 아들이자 사라진 릴리언 왕자를 찾기위한 질과 유스터스의 모험이, 제7장 마지막 전투에선 나니아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진 이야기였다.
1000장이 넘어가는 방대한 양이기에 가끔씩 분권으로 살 것 그랬다는 후회도 들지만, 며칠에 걸쳐 조금씩 이 책을 다 읽고날 때처럼 만족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예전에 읽을 때처럼 마냥 재밌지만은 않은 책이기도 하였다. 특히, 제 2장,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특히도 그러했다. 이전에 읽을 땐 느끼지 못했던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너무나도 강하게 다가와서인지, 아니면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어서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건 이전만큼 재미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원래 책과 영화 중에 더 나은 것이 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원작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는데.. 다시 읽은 나니아 연대기는 오히려 영화가 더욱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영화로 보면 아슬란과 하얀 마녀의 전투신도 웅장하게 그려져있고, 영화상으로도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오랜만에 책을 통해 만난 전투신은 불과 2~3장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리고 책을 통해 상상되는 면보다 영화를 통해 그려진 화면이 더욱 생기넘치게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솔직히 해리포터의 경우엔 영화가 상상력에 미치지 못한다고 투덜댔는데 어째 이 책은 정반대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자와 마녀, 옷장을 읽으며 나니아 연대기에 많은 실망을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장 사자와 마녀, 옷장을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여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특히, 고집불통에 자기만 알던 유스터스가 나니아에서의 모험을 통해 확 바뀐다는 점이 인상깊고, 나니아에서 처음 만난 친구인 툼누스와 개구리발을 가진 퍼들글렘, 그리고 난쟁이무리가 아슬란을 믿지못하고 난쟁이들만을 위해 살기로 했을때 끝까지 아슬란의 곁에 있던 포킨, 용감한 쥐 리치리프 등등 착하고 용감하며, 의리있는 나니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에 너무나 좋을 뿐이었다.

이전에 비해 조금 실망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책은 나의 보물 중에 하나이다.

어쩌면 다음번에 읽을 때에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에.. 그리고 다음번에 읽을 때에는 더 좋은 느낌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여전히 보물이며,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한번 읽을 책이다..그때엔 이번처럼 책의 순서대로 읽을 것이 아니라 작품이 쓰여진 순서대로 읽을까도 싶다.. 그렇게 읽으면 시대순으로 읽을 때와는 달리,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느낄수 있지 않을까?

p.s 여담이긴 하지만 처음 영화를 통해 아슬란을 보았을 때는 기함할 정도였다. 책 표지에 보이는 불과 같은 느낌의 갈기를 지닌 거대한 사자로 일반 사자와는 다른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슬란이 그저 평범한 사자로 나오기에 정말 당혹스러울 뿐이었는데.. 지금도 나니아 연대기의 다른 캐릭터는 다 좋아하지만 아슬란의 모습은 여전히 실망스러울 뿐이다..

<차례로 아슬란, 루시와 툼누스, 하얀마녀....영화 나니아 연대기: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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