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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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3개월 후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들었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전세계인구 중에 단 1000만명만이 탈 수있다는 우주선에 탑승하기를 바라며 매일매일 당첨발표만 보고있을까? 아니면 우주선 탑승보단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죽기전까지 단 하나의 추억이라도 더 만들기 위해 노력할까? 아니면 어차피 죽을 인생 이제껏 해보지 못한 것들을 마음껏 할까?   

중요한 건 <옛날이야기> 속의 <꽃>의 주인공처럼 사랑하지도 않는, 단지 자기만을 사랑하며 자신도 모르게 혼인신고를 해버리는 그런 사람을 쫓아 다른 것을 모두 버린채 우주선에 탑승할 것 같지는 않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을지라도 그 사람만을 믿고 떠나기엔 불확실한것인데 어떻게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을 쫓아 떠날 수 있는지.. 그렇게해서 사는 것보단 자신의 가족과 함께 3개월이라도 행복하게 사는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입강은 녹색>의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온 자신이 사랑하는 고향에서 지구의 멸망과는 상관없이 하루하루 자신의 일을 하는 나의 모습과 <도착할 때까지>의 여장을 하고 계속해서 택시운전일을 하는 남자와 죽을 때 가장 예쁜 얼굴로 죽기 위해 계속해서 성형을 하고, 에스테틱을 받는 여자의  모습이 오히려 행복해보이고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기보단 그저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 지내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지구의 멸망이 3개월을 앞두고 있다면 가족과 친구를 내팽겨치고 혼자 살아남기보단 나 역시 이들처럼 그저 평화로운 하루처럼, 하지만 낭비하는 시간없이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기위애 노력하며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옛날이야기는 지구의 멸망을 3개월을 앞둔 사람들의 모습도 그려져있지만 전혀 상관없는 듯한 이야기도 있는 느낌이다. <러브리스>의 경우엔 <그리운 강가 마을의 이야기를 해볼까>의 시작으로 하나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분명했지만 14살의 차이가 나는 삼촌과 조카의 사랑이야기, 아니 삼촌의 변태적 성적취향에 의해 잘못된 사고를 하게되는 조카의 모습이 그려진 <디스턴스>의 경우엔 지구의 멸망과는 상관이 없는 그저 지저분하고, 변태적인 느낌만 드는 삼촌 뎃파치의 모습에 혐오감만을 느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로켓에 대한 추억>은 우연히 빈집털이를 하러 들어간 집이 친구의 집이였고, 그 친구를 돕다 잡혀 수감하게 된 빈집털이법의 이야기라 이 이야기도 멸망과는 상관이 없는 느낌이 드는..그래도 이 이야기들 모두 가구야히메, 꽃피우는 노인과 같은 일본의 옛날이야기가 처음에 소개되고 있어서인지 하나의 이야기같은 느낌도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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