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3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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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읽기 시작한 <소녀 수집하는 노인>은 미국의 유명작가인 마크 트웨인, 헤밍웨이, 제임스 헨리, 애드거 앨러 포 등의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었다. 단 한편, 마크 트웨인이 소녀에 집착하는 모습을 그리던 <소녀 수집하는 노인>을 읽고나서 더 이상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어릴 적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읽었고 애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외에 몇몇 작품을 읽었으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기에 어느 정도 이들을 안다고 자만했었지만 실제로 <소녀 수집하는 노인>을 읽으며 느낀것은 이들의 작품에 대해 내가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잠시 그 책은 접어두고 이들의 작품을 먼저 읽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그 책의 순서에 맞게 처음 선택한 작가는 마크 트웨인이었고, 그 중에서도 톰 소여의 모험을 선택하였다.   

미워할 수 없는 악동, 톰 소여.. 나에게 톰 소여는 말썽부린 벌로 마당의 울타리에 하얀 페인트칠을 하는 것을 재미있다고 속여 친구들에게 사과 및 여러 물건을 받고나서 대신시킬 정도로 머리가 좋은 악동정도로만 기억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페인트칠사건외에는 별다른 기억이 없는 그런 소년.. 그렇기에 또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했던 <허클베리핀의 모험>의 허클베리핀이 톰 소여의 친구로 나올때에는 설마 그 허클베리핀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하였다..하지만 인터넷을 찾아본 <허클베리핀의 모험>은 <톰 소여의 모험>의 속편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되면서 마크 트웨인의 작품을 읽어봤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던 건지 알수가 있었다. 단순한 사건 하나만을 기억하면서 알고있다고 착각을 하다니.. 그래서인지 다시 읽는 <톰 소여의 모험>은 간단한 책소개를 통해 접한 책을 접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모한테 혼나고 엄마에게 혼난 것에 가출하기도 하고(그래도 요즘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순수하기는 하더라.. 가출을 해서도 해적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뗏목을 타고 마을에서 가까운 섬에서 생활할 뿐 도둑질을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때리고 다니지도 않고.. 시대의 차이인가? 가출이라기 보다는 "모험"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행동인 것 같다..),자신들의 장례식에도 당당히 참여하기도 하고, 인디언 조의 살인을 목격하고 위협을 무릅쓰고 진실을 밝히기도 하고, 그가 복수할까 두려워하면서도 유령의 집에서 보물을 찾기위해 허크와 쏘다니기도 하는 톰의 모습은 전형적인 악동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리고 악동이라고만 생각했던 톰이 베키를 좋아하게되어 잘보이려고 친구들에게 딱지를 받아 성경을 받고, 둘이서 몰래 약혼을 하며, 질투하는 모습을 보며 의외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베키를 좋아하는 이야기를 보며, 정말 내가 톰 소여를 대충 알았구나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다. 꽤 많은 부분에서 베키와의 일화가 나오는데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으니 말이다..). 

다시 만난 톰 소여는 장난이 심한 평범한 소년이었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장난이 즐겁고, 다른 사람이 골탕먹는 모습에 즐거움을 느끼며 조금은 심하게 장난치는 소년의 모습..하지만 자신을 생각해주는 이모를 사랑하고 집없는 고아소년 허크와도 따스한 우정을 나누는 그런 따뜻한 마음을 지닌 조금은 특별한 평범한 소년.. 단순한 악동이라고만 생각했던 톰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기에, 다시 읽는 <톰 소여의 모험>은 또 다른 감동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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