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 사람들
조엘 에글로프 지음, 이재룡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프랑스 문학의 해학을 이해하기엔 프랑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 같다. 엥테르 문학상을 수상하고, 폐차장마을에 사는 어수룩한 사람들의 어두운 일상을 작가 특유의 해학적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평과는 달리 그저 암울한 도시 모습과 일상생활만 느꼈을 뿐이다. 

어릴 적 부터 폐수처리장에서 수영을 하고, 지붕을 뜷고 떨어지는 것들에 의해 안전모를 쓰고 잠을 자며, 집밖에 빨래를 널면 오염물질에 의해 이상한 냄새가 배고, 온갖 중금속을 먹고 자라 밤에는 몸이 빛난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떻게 해학을  느낄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공장에서 사고로 동료가 죽은 뒤, 미망인에게 알리러 간 모습에서는 조금은 어이없는 모습에 웃음도 났지만... 전반적으로 너무나 암울한 도시의 모습에 눈길이 가서인지 해학보다는 불쌍한 느낌만 들 뿐이었다. 공부를 별로 안해(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종일 동물들이 죽어나가는 도살장에서 일하고, 너무나 피곤해 출근길 자전거위에서 잠을 청하며, 비행기가 추락한 사고보단 자기집위에 떨어진 옷보따리에만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이런 모습을 보며 아마도 이런 도시를 없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쩐지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드는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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