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죽음이 가져다 준 삶의 소중함..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얼마전 "기발한 자살여행"이라는 뮤지컬을 보았을 때 "자살은 사람의 권리이니 자살을 막지않겠지만 날씨가 않좋아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서 죽어야겠다고 생각할 때엔 잠시 자살을 미루어보라"라고 말하던 심리학자의 노래가 가장 인상깊었다, 그리고 여기 베로니카도 자신의 권리대로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자살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잠자면서 조용히 맞이하려던 죽음은 실패하였다. 자살시도로 인하여 심장에 괴사가 일어나 1주일 이내에 죽음을 맞이하니 자살시도가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1주일동안 기다리며 오히려 삶의 소중함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다가오는 죽음은 세상사람과 다른 자신을 그 사람들의 틀 속에 맞추려다 강박증에 걸려 스스로 정신병원에 남아있고, 자신의 소중한 것을 잃고 세상에 나가길 두려워하여 병원에 남는 것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도 삶의 소중함을 알려주며 그들조차 변화시켜갔다. 삶이란 소중한 것임을, 그리고 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님을 깨달으며 스스로 병원에 남아있던 그들은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게 되었다..  

나 역시 사람들이 나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진정한 자아임에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여길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내 마음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가며 행동하고, 나의 기분보단 다른 사람의 칭찬에 좌우되던.. 결국엔 나의 내면을 파괴시켜가는 행동을 나도 모르게 나자신에게 행하던 모습들.. 이 책을 읽으며 오히려 베로니카와 같이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자신만의 모습을 살아가던 환자들의 모습은 병원에 있지는 않지만 세상의 이목에 신경쓰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은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역시 남을 생각하며 나의 내면을 파괴해나가다 결국엔 이들처럼 강박증에 고통받거나 혹은 세상에 두려움을 느껴 더 이상 세상과의 만남이 두려워지기 전에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고자 한다..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며 그 차이로 인해 존재의 이유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으며 말이다.. 

어느 누구도 남들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하기에 나역시 아직은 남들의 시선이 두렵기에 조금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씩 나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다 보면 남들의 시선보단 나의 삶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고, 진정한 삶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그런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의 사라짐과 동시에 진정한 나의 모습과 나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는 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에 지금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