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6
이사카 코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쩐지 진나이의 행동을 보니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의 주인공 닥터 이라부가 생각난다. 닥터 이라부의 경우 주사페티즘이 있고, 성장이 덜 된듯한 유아적인 성격에 지독한 마마보이라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진나이와는 닮은 곳이 없는 듯도 보였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친구가 어떤 노부인에게 돈을 받자 자기는 왜 안주냐며 분개하고, 두시간이 넘도록 같은 자리에서 별다른 행동을 하지않는 사람들을 응시하며 다짜고짜 쫓아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며, 은행강도에게 진짜 총이 맞냐고 물어보고, 자기가 관찰중인 학생의 아버지를 밴드에 끌어들이는 등 어떻게 보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행동을 하면서도 남에게 미움을 받지않는 모습은 딱 닥터 이라부와 판박이였다. 그리고 닥터 이라부가 정신병원에서 갖은 심리적 원인에 의한 강박증을 치료하는 것처럼 소년보호관찰사로 조금은 문제아인 청소년을 이해하는 진나이는 직업마저 비슷한 듯 보일뿐이었다. 

거기다 시각장애인으로 은행강도사건때 우연히 만난 진나이와 친구가 된 나가세 역시 독특한 캐릭터 중의 하나였다.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은행강도사건이 은행원들간의 조작된 사건일 것이라고 추리하고, 공원에서의 일을 바탕으로 어떤 범죄현장일 것이라고 추리하며, 누군가 몰래 가방을 집어가려는 것조차 알아내는 눈이 보이지않는 명탐정 같은 나가세!! 어쩐지 장애가 있음에도 장애가 없는 우리에 비해 훨씬 세상을 재미있게, 그리고 활발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캐릭터였다.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칠드런은 하나의 이야기같으면서도 5가지의 서로 다른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집이었다. 모두 진나이가 중심이 되어 벌어지는 독특한 사건이랄까? 현실에선 일어날 것 같지않은 그런 일들을 다루는, 조금은 만화같은 이야기의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재미있으며, 독특한 캐릭터에 푹 빠져 단숨에 읽게되는... 이사카 고타로라는 작가를 처음 접한 책이었는데 다른 작품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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