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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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표지와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고래, 달의 바다, 수상한 식모들 등 모두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기에 언제부터인가 문학동네상을 수상작인 것이 하나의 믿음이 가는 조건이 되었다.)이라는 것에 끌려 읽으려고 생각했지만 읽지않고 있던 책이었는데 너무나도 많은 다른 책에 밀려 계속해서 미루어왔는데.. 오늘에서야 드디어 읽었다..  

그리고 역시나 독특하고 신선한 내용의 이야기였다.. 호기심과 지루함에 열어본 평범하디 평범한 13호 캐비닛 .. 그 안의 세계는 조금은 기묘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겨울잡을 자는 것도 아닌데 어느순간 잠이 들어 몇달후에 일어나는 토포러들, 몸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아저씨, 혓바닥대신 입안에 도마뱀을 키우는 사람, 시간이 갑자기 사라지는 타임스키퍼들, 샴쌍둥이로 매주 자신의 시신을 묻어야 하는 여자 등등.. 우연히도 본 캐비닛안엔 이런 사람들이 가득했고 자신이 몰래 열어본 사실을 안 권박사는 자신에게 이 자료를 정리하는 일을 맡겼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있기 위하여 고양이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나 어지자지를 가지고 있는 여자(아니면 남자라고 해야하나?), 이쑤시개처럼 변하고 있는 남자,도플갱어를 만난 사람 등등 심토머들의 이야기는 신기하면서도 실제로 있는 이야기처럼 혹 할 뿐이었다.. 

그리고 나타난 K.. 어느 기업의 대리인으로 키메라에 대한 파일과 교환조건으로 20억을 제시하는사람.. 그리고 권박사의 죽음과 함께 공대를 찾아와 키메라 파일에 대한 진실을 파헤친다며 발가락과 손가락을 자르는 사람.. 어쩐지 20억교환까지의 이야기는 별 부담감이 없었는데 이건 쫌 심하다 싶었다.. 거기다 말끔하게 봉합수술이 되었더라면 더욱 무서웠을 것이 야매의사로 인해 결국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게 되니.. 그리고 어쩐지 결말이라는 것이 조금은 허무하달까?  

나로서도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음 하는 생각은 구체적으론 없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어쩐지 심토머들에 관심을 극대화해놓고 그냥 끝내는 느낌이니.. 그리고 조금만 이야기가 짧았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전반적으로 재미는 있었는데 중간부분에서 약간 템포가 느려지는 듯하는 느낌으로 살짝 지루한 느낌이 들었달까? 그런 것 외에는 기발한 상상력이나 독특한 소재로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 타임스키퍼가 되지 않기 위해서!! 

너무 열심히 살지 마세요, 계획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 마세요,남들보다 성공하겠다고 너무 바동거리지도 마세요, 그런짓을 계속하면 시간이 왕창 사라집니다. 억울하지 않습니까? 그건 적금 만기 하루전날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처럼 억울한 일입니다.      

시간을 저축하는 유일한 방법은 헐렁헐렁하게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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